[소리-현장] 단체여행객 전세버스 행렬로 한때 마비...패키지 상품 모객은 사적모임 제한 없어

29일 제주공항 주차장에 전세버스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인근 차량 흐름이 막히는 등 한때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제주의소리
29일 제주공항 주차장에 전세버스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인근 차량 흐름이 막히는 등 한때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제주의소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단체여행이 증가하면서 급기야 밀려든 전세버스에 제주공항 주차장이 한때 마비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여행상품을 통한 모객행위는 사적모임 제한을 받지 않으면서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현장 곳곳에서는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2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 전세버스가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아 렌터카와 택시 등이 뒤섞여 한때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전세버스가 항공편을 통해 들어온 단체관광객을 실어 나르기 위해 진입하면서 벌어진 풍경이다. 렌터카 셔틀버스까지 더해지면서 수백 미터에 걸친 버스 행렬이 만들어졌다.

이들 대부분은 여행상품을 통한 단체 관광객으로 알려졌다. 현행 방역지침상 제주를 포함한 비수도권 사적모임은 12명으로 제한되지만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여행은 인원 제한이 없다.

정부는 여행사가 사적모임 기준인 12명 이하로 여러 여행객을 모집해 단체 여행을 주선할 경우 이를 경영활동으로 판단해 사적모임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해당 지침에 따라 여행사가 12명씩 10개 모임을 유치해 제주로 120명을 보내는 일도 가능하다. 실제 각 여행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모객 활동을 하고 있다.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이 사적모임 적용을 받지 않아 단계적 일상을 계기로 제주 패키지 관광이 서서히 늘고 있다.  제주공항에도 최근 전세버스 행렬이 크게 늘었다. ⓒ제주의소리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이 사적모임 적용을 받지 않아 단계적 일상을 계기로 제주 패키지 관광이 서서히 늘고 있다. 제주공항에도 최근 전세버스 행렬이 크게 늘었다. ⓒ제주의소리
29일 제주공항 주차장에 전세버스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대부분 단체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 위한 차량이다. ⓒ제주의소리
29일 제주공항 주차장에 전세버스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대부분 단체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 위한 차량이다. ⓒ제주의소리

이들은 여행사가 마련한 전세버스를 정원에 맞춰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호텔 등 숙박시설 동시 입실도 가능하다. 일반 음식점에서도 방역수칙을 지키며 단체 식사도 할 수 있다.

이달 들어 향토음식점 등에서 수십여 명의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식사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식사과정에 일반적인 방역수칙은 준수해야 한다.

최근 ‘제주시 여행모임 2’ 집단감염으로 분류된 도민들의 경우 모두 방역수칙 위반이다. 14명이 참여한 해당 여행은 패키지가 아닌 단순 부부동반으로 12명 사적모임 초과에 해당한다.

직장이나 단체의 수련회나 워크숍도 사적모임 적용에서 제외돼 단체여행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여행객들이 수련회나 워크숍임을 입증할 수 있는 일정 등의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숙박업소와 전세버스, 식당마다 단체 관광객 수용 여부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도 각 회원사에 패키지 상품에 대한 방침지침 준수를 당부하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행사를 통해 서로 모르는 사이끼리 단체관광에 나섰다면 100명이 넘어도 막을 수는 없다. 각 사업장마다 패키지 여행인지 확인하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지침에 따라 여행사의 영업활동에 대한 권리도 보장해야 한다”며 “최근 각 사업장에서도 관련 문의가 이어지면서 현장에 혼선이 없도록 안내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제주공항 주차장에 전세버스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대부분 단체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 위한 차량이다. ⓒ제주의소리
29일 제주공항 주차장에 전세버스가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대부분 단체 관광객을 실어 나르기 위한 차량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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