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주발전아카데미-3강] 왕천천 회장 ‘오늘날 중국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제주도 행정동우회(회장 김형수)는 지난 달 16일 미래컨벤션센터에서 ‘포스트코로나시대 제주발전 아카데미’ 세 번째 강좌를 진행했다. 

제주발전 아카데미는 제주 경제에 영향이 큰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경제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3강은 왕천천(王天泉) 한중인문교류협회 회장(전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왕천천 회장은 ‘오늘날 중국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한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중국의 현 주소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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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제주발전 아카데미 세 번째 강좌를 진행한 왕천천 회장. ⓒ제주의소리

2010년 제주에 부동산 이민 제도가 도입된 이후, 중국 자본의 투자와 관광객들은 제주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현재는 사드 보복,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관광객은 자취를 감춘 상태인데다, 중국 기업들도 활발했던 이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왕천천 회장은 “진애낙정(塵埃落定) 시절이 오히려 중국과 제주 관계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진애낙정은 직역하면 ‘먼지가 바닥에 떨어진다’는 문장으로, 수많은 혼란 끝에 일의 결말을 맺는다는 의미로 쓰인다.

왕천천 회장은 한국 언론에 나온 중국 이미지는 긍정보다는 부정에 기울어져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양국은 경제적인 관계에 있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2019년 기준 한국의 무역적자국은 1위가 일본, 2위가 사우디아라비아인 반면, 무역흑자국은 홍콩이 1위, 중국이 2위다. 한국의 최대 수출 국가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수치로 드러난다.

왕천천 회장은 중국 경제의 핵심 특징을 大(크고), 全(많음)으로 요약했다. 세계 최대 수출국가이자, 중국 내 100여 종의 경공업 제품 생산량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14억 인구라는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을 가지고 있고, 보다 구체적으로 세계 1위 실물 소비 시장(7622조원)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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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6일 열린 ‘포스트코로나시대 제주발전 아카데미’ 세 번째 강좌 모습. ⓒ제주의소리

뿐만 아니라 ▲국제 상용 드론(세계 시장 점유율 80%) ▲LCD TV 패널(60%) ▲통신 장비(40%) ▲태양광 산업(70%) ▲전기차(44%) ▲리튬 배터리(70%) 등 중요 산업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공업 분야에 있어 대분류(39종), 중분류(191종), 소분류(525종) 공업을 모두 보유한 전 세계 유일 국가이며, 이젠 우주 산업으로도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런 괄목할 만 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이면에 드리운 그림자 역시 분명한 사실이다.

왕천천 회장은 중국이 매우 큰 경제 시장을 가진 반면, 가장 복잡한 사회 조직과 관리 문제를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오래 전부터 중앙집권적 정치 구조를 고수한 것도 필연적인 선택에 가깝다”고 피력했다.

지역 불균형 발전, 빈부 격차도 뚜렷하다. 경제 규모의 64.56%가 남부 지역에 몰려 있고, 북부 지역은 35.44%에 불과하다. 동부, 중부, 서부지역 간의 격차도 크게 벌어져 있다. 여기에 도농 격차·빈부 격차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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