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비자림로 확장 공사 당시 모습. 현재는 공사가 중단돼 있다.
제주시 비자림로 확장 공사 당시 모습. 현재는 공사가 중단돼 있다.

제주도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제주시 비자림로와 서귀포시 우회도로의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비자림로 확장공사와 관련해 실시설계 변경안을 조만간 영산강환경유역청에 제출해 환경훼손 저감 방안 마련을 위한 추가 협의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대천~송당)는 총사업비 242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km 구간을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늘리는 사업이다.

2018년 8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삼나무숲 훼손이 불거지고 법정보호종 동식물까지 발견되면서 3년 넘게 공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돼 왔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이 환경저감대책 마련을 요구하면서 제주도는 기존 8m의 중앙분리대를 1.5m로 축소하고 갓길과 길어깨 등의 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보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나무숲 훼손 면적도 최소화하고 법정보호종에 대한 이주계획도 수립중이다. 제주도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실시설계 변경안을 마련해 영산강환경유역청과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법 제43조에 따라 비자림로 공사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환경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이를 사업계획에 반영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

서귀포시 우회도로 조감도.
서귀포시 우회도로 계획도.

제주도는 서귀포시 우회도로 공사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서귀포시 우회도로는 총사업비 1237억원을 투입해 토평동~호근동 4.2km에 폭 35m, 왕복 6차선 도로를 신설하는 공사다.

1구간(서귀포여중~서홍로) 1.1km과 3구간(동홍로~삼성여고) 1.6km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반면 그 사이에 위치한 2구간 1.5km 공사는 부지가 편입된 도교육청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계획상 도로가 서귀포학생문화원 앞 잔디광장(어린이공원)을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이다. 도로는 바로 옆 서귀포도서관 북측 소나무숲도 관통한다. 

제주도는 2구간 중 토지보상이 끝난 서홍로~중앙로 700m 구간에 대해서는 내년 초부터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나머지 800m 구간 중 국유지는 도교육청과 추가 협의를 벌이기로 했다.

이창민 제주도 도시건설국장은 30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3차 회의에 출석해 “시간을 가지고 도교육청과 논의하겠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이전 가능성등에 대해서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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