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손괴·절도미수·특수상해 등 도 넘은 기강해이

현직 제주해양경찰관들이 술을 마신 채 대민 물의를 일으키고 서로 다투다 술병으로 동료의 머리를 가격하는 등 추태를 부린 사실이 확인돼 도민사회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11월 한 달 사이에만 재물손괴·절도미수·특수상해 등 3건에 달하는 음주 관련 형사입건이 이뤄지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23일 오후 7시께 제주시 일도2동의 한 음식점에서 회식 중이던 제주해경서 소속 일반직 공무원 A씨(50대)가 다툼 끝에 동료 B씨(40대)를 술병으로 내리쳐 입건됐다. 

A씨는 회식 도중 B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술을 마신 상태에서 홧김에 소주병으로 B씨의 머리를 가격한 것으로 파악된다. 

말다툼 과정에서 “왜 반말을 하느냐”등 언쟁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으며 A씨는 특수상해 혐의를 받아 경찰에 붙잡혔다. 

B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으며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처벌불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상해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다.

경찰은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선 5일 오전 1시께 제주시 화북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는 제주해경서 소속 30대 C경장이 술을 마신 채 주차된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발로 찬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됐다. 

C경장 역시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11월 20일 오전 2시께 제주시 도남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는 제주해경서 소속 20대 D경장이 절도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D경장은 술을 마신 상태로 다수의 차량에 접근, 문을 열려고 시도했으나 문이 잠겨있어 열지 못한 절도미수 혐의를 받는다. 경찰 신고는 D경장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 직원에 의해 이뤄졌다.

오전 2시 26분께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자신의 차량에 앉아 있던 D경장을 발견하고 입건 조치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D경장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주 중으로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모두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11월 한 달간 술을 마신 채 동료를 폭행하고 대민 물의를 일으키는 등 음주 행패 사건이 3건이나 발생하면서 공직기강 해이는 남 말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선 7월 4일에는 술에 취한 E경장이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을 향해 욕설하고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제주시내 한 길거리에서 누군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E경장은 주먹을 휘두르고 욕설한 끝에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술병으로 동료를 내리치고 주차된 시민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발로 차 재산피해를 입히는 등 영화에나 나올법한 추태로 잇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제주해경의 공직기강 해이에 대해 도민사회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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