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곳 이르던 동네 택시호출 점차 사라져...무료 중개앱 이어 유료 가맹택시 줄줄이 진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호출 서비스에 이어 플랫폼 업체까지 제주에 줄줄이 상륙하면서 이른바 택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1일 제주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T와 카카오T 블루, 리본, 마카롱에 이어 UT(우티)까지 도내 택시업체와 가맹계약을 맺어 호출서비스를 개시했다.

과거 도내 택시는 각 지역에 기반을 둔 군소 업체와 거주지 개인택시를 중심으로 택시 호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는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택시를 승객에게 보내는 방식이었다.

2009년에는 도내 15개 법인택시 500여대가 참여하는 ‘제주사랑호출택시’가 출범하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개인택시가 이에 맞서 ‘제주브랜드택시’를 만들어 양강구도가 만들어졌다.

당시 호출 택시에는 GPS 위성시스템을 장착해 고객이 호출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빈 택시가 지령을 받아 이동했다. 대기시간을 대폭 줄이는 방식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15년 카카오 택시(카카오T)가 출범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카카오T는 국민앱 카카오톡을 활용해 제주를 포함한 전국의 택시 호출 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했다. 

동시에 40여 곳에 이르던 도내 택시호출업체도 경쟁에 밀려 절반가량이 사라졌다. 도내 최대 택시법인 호출 서비스인 제주사랑호출택시도 결국 자취를 감췄다.

개인택시조합은 카카오T 대항마로 민간 플랫폼인 리본 도입을 검토했다. 이를 활용한 연합군 구축을 추진했지만 제주도가 민간 플랫폼 지원에 난색을 표해 추가 확장에 나서지는 못했다.

현재 도내 택시 중 카카오T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택시는 3700여대, 리본은 2500여대 가량이다. 이중 일부 택시기사는 2개 호출앱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그 사이 가맹택시인 카카오T 블루와 마카롱, UT가 줄줄이 제주에 진출했다. 이들 업체는 무료중개인 카카오T나 리본과 달리 플랫폼 업자가 택시와 직접 가맹계약을 맺는다.

업체는 법인택시나 개인택시와 계약을 맺어 플랫폼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챙긴다. 마카롱과 UT의 경우 도내 특정 법인택시 업체들과 가맹계약을 맺어 차량 대수를 점차 늘리고 있다.  

카카오T 블루는 도내 개인택시기사 30여명과 가맹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무료 중개앱 카카오T와 유료 가맹 플랫폼인 카카오T 블루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 택시는 일반 도내 택시와 기본요금이 동일하지만 웃돈을 얹는 일명 프리미엄 콜이 가능해 상황에 따라서는 요금이 비싸질 수도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읍면지역마다 호출택시가 아직 남아 있지만 대부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호출로 넘어갔다. 관광지 특성상 앞으로 가맹 택시들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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