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여명 방문...“소수 VIP 비중 줄고 저변 확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21 아트제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 ⓒ제주의소리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21 아트제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 ⓒ제주의소리

5회째를 맞은 국제 아트페어 2021 아트제주(Art Jeju)가 제주 미술시장의 열기를 보여주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진행된 2021 아트제주는 총 매출 25억원, 방문자 수 7000여명을 기록했다. 수억원에 이르는 일부 출품작이 행사 종료 후에도 거래가 이어지면서 총 거래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아트제주에는 국내 대표 화랑인 가나아트, 원앤제이 갤러리 등 갤러리 30여곳이 참가했다. 가나아트는 김환기, 김구림, 최영욱, 이왈종, 하태임, 트래비스 피시, 던응 등 국내외 유명 작품을, 원앤제이 갤러리는 최근 대중들에게 알려진 니키 리를 비롯해 젊은 작가 작품을 선보였다.

라이언 갠더, 헤르난 바스, 하이메 야욘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내건 에디션 알리앙스, 해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유용예 작가의 작품을 준비한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프랑스 출신 팝 아티스트를 대거 선보인 브루지에 히가이 갤러리, NFT 작품의 월정아트센터도 이목을 끌었다. 변시지 특별전을 기획한 와우 갤러리는 신문선 전 축구해설위원이 토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21 아트제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 ⓒ제주의소리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21 아트제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 ⓒ제주의소리

제주 지역 작가들의 활약도 컸다. 아트 스페이스 산을 통해 참가한 제주 청년 작가들의 출품작 90%가 판매됐고, 서울과 대구 소재 갤러리에 개인전 계약을 이뤄낸 사례도 있었다. 가파도 AiR는 캐나다 미술 관계자에 주목을 받는 등 판매 이외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별전에서는 홍콩 아트센트럴에서 소개된 박윤경 작가를 비롯해 미국 휴스턴 현대미술관 등 유수 기관에 소장된 박형근 작가, 영국 사치아트에서 주목받은 박근주 작가 등 돋보이는 경력의 제주 출신 또는 이주 작가들이 다양한 제주의 모습을 드러냈다.

김성오 작가와 함께하는 오름 투어, 온라인으로 동시 중계된 가파도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작가들이 참여한 아트 토크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오는 5일까지 운영되는 온라인 뷰잉룸에는 지금까지 약 5000명이 접속했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21 아트제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 ⓒ제주의소리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2021 아트제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 ⓒ제주의소리

아트제주 기간에 맞춰 열린 ‘아트 제주 위크(Art Jeju Week)’에는 아라리오 뮤지엄, 제주도립미술관, 본태박물관, 왈종미술관, 아르떼 뮤지엄 제주, 포도 뮤지엄 등 제주 지역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가 참여했다.

아트제주 측은 지난 2019년도 행사에는 소수 VIP 컬렉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반면, 올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컬렉터 수가 증가해 비율이 역전되는 등 저변이 대폭 확대된 점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제주 지역 작가, 신진 작가의 작품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거래된 작품의 종류와 가격대가 크게 다양해졌다는 분석이다. 

사단법인 섬아트제주 강민 이사장은 “이번 페어를 통해 국내 대표 화랑과 제주 지역 신생 갤러리들이 참여하고 MZ세대 신규 컬렉터가 늘어나는 등 제주 미술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확인했다”며 “국내 대표 화랑들의 참여를 늘리고 출품작의 수준을 높여 페어의 질적 성장을 적극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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