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수업나눔축제...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실험 신성여고 교사들의 제언

제6회 수업나눔축제 고등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발표하는 신성여고 제남일 교사
제6회 수업나눔축제 고등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발표하는 신성여고 제남일 교사

학생들의 수업선택권을 보장하고, 2025년 고교학점제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지역 고교 교사들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교사수급이 어려워 단위학교 내 개설이 어려운 교과목이나 심화과목을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해 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제주도교육청은 2일 '오늘의 수업, 미래를 품다'는 주제로 제6회 수업나눔축제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이번 축제는 학교 급별로 유튜브 5개 채널을 이용해 온라인 실시간 송출방식으로 진행됐다.

고등학교 수업나눔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과정'이라는 소주제로 공동교육과정 운영 사례 나눔을 통해 미래의 교육과정에 대해 준비하고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 사례는 신성여고 3학년 손영건 교사(사회), 제남모 교사(국어), 은정기 교사(과학)가 발표했다.

제주지역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교실온닷' 플랫폼을 이용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합쳐 18개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손영건 교사는 국제정치, 제남모 교사는 심리학, 은정기 교사는 물리학을 온라인으로 공동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제6회 수업나눔축제 고등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발표하는 신성여고 제남일 교사
제6회 수업나눔축제 고등학교 공동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발표하는 신성여고 제남일-은정기-손영건 교사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단위 학교를 뛰어넘어 학생들이 강좌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10~15명으로 소수 인원으로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교사와 학생 쌍방향 소통 기반으로 실시간 수업을 한다. 

학생 평가와 출결 관리는 지침에 준해서 운영되고 있고, 1일 4시간 초과할 경우 인정이 되지 않는다. 총 수업시간의 3분의 2 이상 출석자에 한해 이수가 인정된다.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 참여한 교사들은 이구동성으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서로 교류하다보면 열의를 갖고 공부할 수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영건 교사는 "국제정치를 가르치는 데 그동안 여학생만 가르쳐왔는데 남학생과 외고 학생들도 있어서 다른 경험을 공감하고 나눌 수 있었다"며 "평가에 대해 자유롭기 때문에 부담을 내려놓고 즐겁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교육의 좋은 점으로 은정기 교사는 "시간이나 공간을 넘어서 언제 어디서든 쉽게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고, 제남모 교사는 "교실 수업은 30명인데 공동교육과정은 15명으로 숫자가 적다보니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는 지 살필 수 있고, 밀도 있는 수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으로 은정기 교사는 "공동교육과정이 3년차인데 개선이 안되는 건 플랫폼 자체가 안좋다. 중간에 끊기거나 학생들이 튕겨나가는 경우가 있다"며 "플랫폼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제남모 교사 역시 "플랫폼 문제가 심각하다. '교실온닷' 플랫폼은 접속이 안되는 경우도 있고, 수업 녹화도 안된다"고 플랫폼 문제를 제기했다.

손영건 교사는 각 학교별로 다른 학사일정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손 교사는 "학사일정이 학교별로 다르다. 어떤 학교는 3주 이상 차이가 나서 그 기간 동인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며 "교육청에서 학사일정을 조정해서 맞춰야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이 개선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은 교사는 "2025년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기 때문에 아이들 개인 취향이나 진로, 선호과목이 다를 수 있다. 학교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과목도 분명히 있게 된다"며 "앞으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 교사는 "교육과정 이수 조건이 국어나 영어, 수학의 경우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보다 더 심화과정을 듣기 위해서라도 기초과목도 들어가야 한다"며 "학생수요가 있으면 유연하게 열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 교사는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에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유인책이나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며 "스튜디오나 방송장비 등도 갖춰야 하는 등 헤쳐나가야 할 게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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