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수업나눔축제...제주 초등교사들이 말하는 미래교육은?

제6회 수업나눔축제 초등 발표자로 나선 한승훈(표선초)-허효정(저청초)-김병수(교대부설초)-강효주(구엄초) 교사와 사회를 맡은 장치훈(하도초) 교사
제6회 수업나눔축제 초등 발표자로 나선 한승훈(표선초)-허효정(저청초)-김병수(교대부설초)-강효주(구엄초) 교사와 사회를 맡은 장치훈(하도초) 교사

 

흔히 미래교육으로 꼽히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 인공지능(AI), 코딩, 소프트웨어, 로봇 등을 꼽는다.

실제로 제주도교육청에서 미래교육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인공지능과 코딩, 로봇, 소프트웨어가 가장 많이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은 2일 오후 2시 별이 내리는  숲(제주어린이도서관)에서 '오늘의 수업, 미래를 품다'는 주제로 제6회 수업나눔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는 유・초・중・고・특수학교 제주지역 전 교원 대상으로, 유튜브 5개 채널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초등수업 나눔은 ‘미래교육! 동상이몽?’이란 소주제로 현직 초등교사들이 미래교육 토크쇼를 통해 동상이몽 담론을 펼쳤다.

토크쇼는 장치훈 하도초 교사의 사회로 강효주 구엄초 교사, 김병수 교대부설초 교사, 허효정 저청초 교사, 한승훈 표선초 교사가 참여했다.

미래교육에 대해 제주지역 초등 교사들은 자꾸 바뀌는 트렌드에 대해 두려움과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제6회 수업나눔축제 초등 발표자로 나선 한승훈(표선초)-허효정(저청초)-김병수(교대부설초)-강효주(구엄초) 교사와 사회를 맡은 장치훈(하도초) 교사
제6회 수업나눔축제 초등 발표자로 나선 한승훈(표선초)-허효정(저청초)-김병수(교대부설초)-강효주(구엄초) 교사와 사회를 맡은 장치훈(하도초) 교사

 

한승훈 교사는 "신규 교사로 발령될 때 ICT교육을 얘기했고, 조금 있으니 스마트교육, 최근에는 코딩에 인공지능, 4차산업혁명 등 뭔가 적응할만하면 트렌드가 바뀌면서 두려움과 답답함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한 교사는 "앞으로 바뀌는 교육과정을 보면 정보통신 관련을 소양교육으로 직접 가르쳐야 한다"며 "엄청난 부담과 두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허효정 교사는 "인공지능이나 코딩 등에 대한 직접 교육은 저도 부담스럽다"며 "얼마전 책열매 연수를 했는데 독서교육에 AI시스템이 적용되고 활용된다는 점에서 설레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병수 교사는 "교육부에서 지원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책열매 웹서비스를 인공지능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며 "학생 독서이력을 기반으로 다음 책을 추천하고,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웹서비스에서 추천하니 실제로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고 소개했다.

강효주 교사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용하면 편리한 점도 있겠지만 친구들과의 관계, 주도성 등이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며 "교육적으로 어떤 게 필요한 것인가 담론 형성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병수 교사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이 어려운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끼어들기라고 한다"며 "자동차 끼어들기는 눈치도 봐야 하고, 사회성도 필요한 작업이다. 미래교육에서 인공지능을 개발할 때 인간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지, 미래를 논의하지만 교육의 본질은 무엇이냐를 따져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승훈 교사는 "AI 보다 인간이 더 뛰어난 게 있다고 한다. 그것은 '아니요'와 '모른다'이다. 아니요와 모른다는 말은 인간이 AI 보다 먼저 할 수 있다고 한다"며 "AI는 수집된 데이터를 모두 뒤져봐야 알지만 인간의 경우 비판적 사고력과 판단력이 AI를 이길 수 있는 무기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한 교사는 "표선초는 IB후보학교다. IB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IB가 2025년 교육과정과 비슷하다"며 "교사가 질문을 하고, 되물어보는 수업을 반복하다보니 아이들의 주도성과 주체성을 키울 수 있었다. 개념기반, 탐구기반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허효정 교사는 "미래교육하면 대표적으로 인공지능을 얘기하는데 기초체력은 무엇보다 문해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배움의 기본은 문해력이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그 바탕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려면 문해력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문해력을 키우는 게 독서"라고 말했다.

허 교사는 "책을 읽고 해석하고, 이해하고,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자, 누군가와 책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과정은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라며 "미래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독서를 통해 채워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치훈 교사는 "미래교육이라고 하지만 답은 현재에 있다. 막연한 미래를 위해 뭔가를 찾으려고 하지 말고 현재 교사가 하고 있는 것을 충실하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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