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도본부, 한국환경공단과 TF 구성 합의...내년 5월 예정된 재공고 일정 단축 추진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제주하수처리장. 하수처리 규모를 늘리기 위한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제주하수처리장. 하수처리 규모를 늘리기 위한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표류하는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해 제주도가 한국환경공단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린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두)하수처리장의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재공고 절차를 앞당기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해 대응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하수 대란에 대비해 올해 8월 총사업비 3781억원을 투입하는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일괄 입찰(턴키)을 공고에 진행했지만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국내 굴지의 기업들을 상대로 사전 설명회를 열어 9월 재입찰에 나섰지만 역시 유찰됐다. 건설 업체들은 공법 난이도와 빠듯한 공사비 및 기간 등을 지적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주도는 사태 해결을 위해 입찰금액과 전체 공사기간을 유지하는 대신, 세부 공정과 시설별 공사기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입찰조건 변경을 검토 중이다.

반면 발주대행을 맡은 한국환경공단은 이에 대한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며 내년 5월 이후에나 재공고 절차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안우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이에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을 만나 의사결정에 대한 시간 단축 등을 위해 TF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TF에는 상하수도본부 공공하수처리시설현대화사업추진단과 한국환경공단의 계약, 심의, 설계기술 담당자들이 참여해 입찰조건 검증과 공고절차 이행기간 단축 등을 논의하게 된다.

제주하수처리장은 1994년 하루 처리량 6만톤 규모의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하루 처리량을 갑절 이상인 13만톤으로 늘렸지만 이마저 한계치를 넘어섰다.

현재 제주시 동지역 인구는 38만9141명이다. 도두하수처리장 처리규모는 34만5004명에 그치고 있다. 현대화사업이 추진되면 제주시민 최대 44만3759명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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