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무려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수준이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2일 발표한 '2021년 11월 제주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지수는 111.22다.

이는 전달에 비해 0.6%,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5% 각각 상승한 수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물가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지수화한 지표다. 현재는 2015년 국내 물가를 100으로 놓고 비교 시점의 물가수준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기록한 111.22의 지수는 지난 2011년 8월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도 10년 만이다.

특히 생활물가 지수가 전달에 비해 0.8%, 지난해 같은시기에 비해 6.0% 각각 오르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오이(45.8%), 풋고추(32.5%), 호박(25.4%), 부추(59.6%) 등 1차산업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급격했고, 휘발유(5.8%), 경유(7.8%), 자동차용LPG(8.0%) 등도 크게 올랐다.

하락한 물가는 파(-22.1%), 사과(-12.0%), 시금치(-23.9%), 햄버거(-6.3%), 섬유유연재(-12.8%), 화장지(-3.9%) 등 일부 농산물과 공산품이 주를 이뤘다.

농수축산물의 경우 전달까지 -1.5% 하락세를 보였지만, 작황 부진으로 인해 지난달에는 6.7% 상승세로 반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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