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산유자나무(Xylosma congesta [Lour.] Merr.) -이나무과-

12월이 되면서 곶자왈을 찾았더니 유난히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를 만났습니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의 전남과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나무로, 유자나무처럼 가시가 있고 산지에서 자라는 특성 때문에 산유자나무로 명명된 이 나무가 저를 반기고 있었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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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자나무는 운향과에 속하는 나무이고, 이 산유자나무는 이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유자나무는 귤나무속 식물들 중에 내한성이 가장 뛰어나고 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보통 곶자왈에서 만나는 귤나무 종류로는 탱자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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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자나무 암꽃차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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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자나무 수꽃차례. ⓒ제주의소리

이 산유자나무의 껍질을 작목피(柞木皮)라고 부릅니다. 재질이 단단해 악기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했고 태평소, 해금 등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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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이 산유자나무의 추출물을 이용한 화장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제주에서는 곶자왈 지역이나 계곡 주변에서 많이 보이는 수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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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야생화나 나무 종자에 관심이 가면서 종자를 광학현미경으로 살펴보는 일이 많아집니다. 이 산유자나무의 종자를 광학현미경으로 촬영했습니다. 실제로 종자는 아주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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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에는 가시가 많이 나 있고 잎은 사스레피나무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잎은 가죽질로 작은 거치가 있습니다. 알알이 달린 산유자나무의 열매가 익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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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산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제주의소리]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제주 지역 합계 출산율이 1.0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나 꽃을 보면 예부터 다산(多産)을 상징했습니다. 12월, 이 겨울에 주렁주렁 달린 산유자나무의 열매처럼 제주의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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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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