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관광객 증가로 역대 최고 매출 전망...롯데-신라 시내면세점은 역대 최악 ‘찬바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관광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외국인이 찾는 시내면세점과 내국인 지정 면세점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이 점차 늘고 여행자 소비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지정면세점이 역대 최고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JDC는 2002년 1월 공포된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근거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여행객 면세혜택을 통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그해 12월24일 제주공항에 지정면세점을 세웠다.

개점 첫해인 2003년 1000억원을 시작으로 2008년에 2000억원, 2010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 5407억원에 이어 2017년에는 5469억원으로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4485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백신 접종을 계기로 다시 시장은 빠르게 회복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제주공항 이용객은 2074만55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0만명이나 늘었다. 올해 누적 예상은 2500만명으로 전년 대비 500만명이나 많다.

면세업계에서는 내국인 관광객 증가로 JDC 지정면세점의 매출액이 이미 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에는 2017년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인 6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반면 외국인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면서 시내면세점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각국의 봉쇄조치로 국제선 운항이 없다시피 하면서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고객보다 점원이 더 많은 상황이 펼쳐지자, 도내 시내면세점들은 휴업을 반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신라면세점은 오후에만 문을 열고 있다.

2년째 비상경영체제가 이어지면서 순환 근무와 무급휴직 등의 조치도 계속되고 있다. 가까스로 영업장 문을 열었지만 입점 업체가 문을 닫아 판매 브랜드와 물품도 크게 줄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무사증 재개 등에 희망을 걸었지만 최근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영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묘연한 상황이다.

모 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시장의 침체로 시내면세점은 내년에도 고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무사증제도와 국제선 정상화 조치 없이는 이 같은 양극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