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와 승강기가 설치된 제주중앙지하도상가 사거리 모습.
횡단보도와 승강기가 설치된 제주중앙지하도상가 사거리 모습.

제주 원도심 상권의 중심지인 중앙지하도상가에 38년 만에 횡단보도와 승강기가 들어섰다. 

제주시는 6일 ‘중앙로 사거리 횡단보도 및 지하도상가 승강기 개통식’ 행사를 열어 전면적인 시설 운영에 들어갔다.

현장에는 안동우 제주시장과 고정호 제주중앙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선애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양창영 제주중앙로상점가상인회장 등도 함께했다.

안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중앙로 상점가가 제주 상권의 핵심 플랫폼이자 번영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원도심 활성화와 시민 편의 증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앙지하도상가는 미화개발(주)이 1983년 11월 중앙로 88m 구간에 건설한 도내 최초의 지하상가다. 1987년 10월 동문로 153m, 1990년 9월에는 관덕로 151m 구간이 추가로 들어섰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제주중앙지하도상가 출입구 모습.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제주중앙지하도상가 출입구 모습.

지하도상가 건설 이후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사거리를 가로지르는 횡단보도 설치 요구가 잇따랐다. 반면 상인들이 내방객 감소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면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에 시민들이 사거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지하도 계단을 오르내리거라 한참 떨어진 횡단보도로 이동해 건너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불편이 뒤따랐다.
 
2020년 12월 제주시와 중앙지하상가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등 상인단체 간 협약이 이뤄지면서 새국면을 맞았다. 제주시는 상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올해 3월 시설 개선에 돌입했다.

당초 제주시는 중앙로 사거리 출입구 엘리베이터 4곳과 동문로 2곳, 관덕로 4곳의 출입구에 단방향 에스컬레이터 6기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상인회 요구에 따라 12기로 대폭 늘렸다.

사거리 방향 출입구의 낡은 캐노피도 전면 교체했다. 방문고객 쉼터는 물론 상가 미화원·경비원 등 관리 인력의 쉼터도 설치했다. 전체 사업비로 46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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