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남 의원, “제주어는 제주의 영혼과 다름없어” 제주어 보전·육성조례 개정 추진

유네스코가 소멸위기 언어로 등록한 제주어의 보전·육성을 위해 ‘제주어박물관’ 설립을 추진하자는 정책제안이 나왔다.

강철남 의원. ⓒ제주의소리
강철남 의원.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강철남 의원(연동을, 더불어민주당)은 7일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 소관 2022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어 보전,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제안했다.

문화체육대외협력국은 내년도 예산안에 제주어와 관련해 11개 사업 6억2140만원을 반영해놓고 있다. 이는 2021년도 6억18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강철남 의원은 “2022년도 제주학연구센터 출연금은 8억1000만원으로 제주학 연구를 비롯해 제주어 상용화 정책에 필요한 연구를 하지만 실제 제주어의 보전·육성을 위한 효과적인 측면에서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춘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이 “그래도 효과는 있다고 본다. 앞으로 사업을 더 발굴하고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답변하자, 강철남 의원은 “제주학연구센터가 내년에 ‘제4차 제주어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한다. 5년마다 수립되는 계획에 ‘제주어박물관’이 포함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서울시 용산구에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있고, 김해시도 올해 한글박물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며 “왜 우리 제주어는 유네스코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음에도 박물관 설립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강철남 의원은 “제주어는 제주의 영혼이나 다름없다. 제주어의 가치는 언어 그 이상의 제주인의 삶과 문화가 깃든 중요한 역사”라며 거듭해서 소멸 위기의 제주어 보전·육성을 위한 ‘제주어박물관’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미영 제주도 문화정책과장은 “제주어를 중심으로 한 방언연구원 설립을 검토했지만, 박물관까지는 고민을 못해봤다”며 “지금부터라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철남 의원은 “사라져 가는 제주어의 보전, 육성, 전승을 위해 연구, 교육, 전시 기능을 가진 제주어박물관 설치근거를 담은 ‘제주어 보전·육성 조례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하겠다”고 제주어박물관 설립 추진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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