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마주보기 청소년 연극 페스티벌’ 부대 행사로 청소년-예술종사자 간담회 개최

사진=예술공간 오이. ⓒ제주의소리
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는 지난 11월 27일 오후 2시 소극장 예술공간 오이에서 간담회 ‘연극과 청소년의 눈맞춤=시선을 맞추다’를 개최했다. 사진=예술공간 오이. ⓒ제주의소리

연극과 연기, 무대 예술을 갈망하는 제주 청소년들과 제주 지역 예술 종사자들이 격의 없이 만나 소통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 극단 ‘예술공간 오이’는 지난 11월 27일 오후 2시 소극장 예술공간 오이에서 간담회 ‘연극과 청소년의 눈맞춤=시선을 맞추다’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예술공간 오이가 내년 1월 8일 개최하는 청소년 연극 경연대회 ‘제2회 52마주보기 청소년 연극 페스티벌’의 일환이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본선 참가자를 초청해 현재 제주에서 연극 예술에 종사하는 성인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로 마련했다.

행사 순서는 청소년과 예술인들이 각각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하고, 주제를 두고 논의하는 테이블 네트워킹까지 총 3시간에 걸쳐 진행했다.

첫 순서로 강의에 나선 오상운 예술공간 오이 공동대표는 “오늘 간담회에서 나누었던 이야기와 본선 무대를 준비하면서 겪는 일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해 청소년연극 페스티벌 본선 진출팀은 총 5팀이다. 

프로젝트 㵽(루) 팀은 발표에서 “우리 팀원 모두가 예술을 하면서 행복을 느낀다”면서 “예술을 통해 사회적 존재로서의 성장함을 느낀다. 그리고 나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어 가장 좋다”고 밝혔다.

세이레 톡톡 팀은 “예술을 하면서 재능 있는 친구들과 비교되기도 하고, 연기에 대해 비웃는 시선도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연기는 나의 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행복한 도구”라고 피력했다.

날개 돋다_폰잡백 팀은 “연기를 하면서 인물의 감정을 분석하다 보면 평소에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된다”면서 “살면서 내 감정을 얼마나 돌이켜 볼 수 있을까. 사회적 통념 속에 흘러가며 나를 속이기 바쁜데, 무대 위에서는 동료들과 여러 가지 감정들과 생각들을 공유하면서 나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게 연극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캐럿의 바니 팀은 “예술 활동을 하면서 고민거리나 잡다한 생각이 줄어들고 그 시간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창작품을 내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그 과정은 나를 찾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예술공간 오이. ⓒ제주의소리
간담회 현장 모습. 사진=예술공간 오이. ⓒ제주의소리

연극하는 K-중딩 팀은 “예술을 하면서 힐링이 되고, 힘을 얻고, 꿈과 목표도 생기고 즐겁고 재미있다. 그래서 예술이 꼭 필요한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화답하는 예술인 발표는 예술공간 오이 회원인 김소여, 신한별과 제주울림 이수정 대표가 맡았다. 

김소여는 예술을 전공하고 대학원 공부 이후 뮤지컬 제작사에서 매니저로 일하다, 다시 제주로 돌아와 연극을 하게 된 지난 과정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무대 예술의 가장 큰 장점인 관객의 의미를 강조했다.

신한별은 음악, 사진 등 여러 예술에 몸담으면서 본인이 느낀 점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신한별은 “예술이 아무리 좋아도 어느 순간 본인이 너무 힘들 수 있기에,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또 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수정 대표는 “뮤지컬은 연극과 달리 움직이면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노래해야 하기에 그를 위한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면서 기본적인 발성과 호흡을 강조했다. 특히 “전공을 하지 않은 사람이 제대로 배우고 잘하기 위해서는 전공자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하고, 엄청난 기본과 실력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테이블 네트워킹에서는 ▲연극 제작 ▲예술 전공 관련 입시 ▲연출, 조명 등 무대 요소 ▲뮤지컬 등에 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자리가 열렸다. 

사진=예술공간 오이. ⓒ제주의소리
간담회 현장 모습. 사진=예술공간 오이. ⓒ제주의소리

예술공간 오이는 향후 본선을 앞두고 오이 회원들이 참가팀을 찾아가 응원하는 시간도 마련하고, 본선 공연이 끝나면 곧바로 참여자 네트워킹을 열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오이 기획팀 전하얀 씨는 “처음 마련한 간담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청소년 참가자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준 것 같다”면서 “이번에 오갔던 여러 이야기는 예술공간 오이가 앞으로 예술 활동하면서, 그리고 청소년들과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계속 들춰볼 것이다. 그렇게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염두에 두면서 더욱 알차게 앞으로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회 52마주보기 청소년 연극 페스티벌’ 본선은 내년 1월 8일 오후 1시 예술공간 오이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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