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빙 문화예술기업 겸 제주 예비 사회적기업인 ‘주식회사 기억문화콘텐츠랩(대표 장미라)’은 남영호 침몰 참사 생존자 이옥윤(87) 할머니의 구술 채록집을 최근 발간했다.

남영호 참사 당시 생존자는 단 12명으로 알려졌다. 그 중 한 사람인 이옥윤 할머니는 현재 제주가 아닌 타 지역에서 거주 중이다. 

이옥윤 할머니는 하도리 해녀 출신으로 침몰 당시 6살 딸을 파도에 놓친 가슴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기억문화콘텐츠랩은 “이옥윤 할머니는 새벽 밤바다에서 절규 같은 숨비소리를 내뱉으며 딸을 찾기 위해 바다 속으로 자맥질했다”면서 “그 이야기에 본인도 채록 작업진도 수 차례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설명했다.

남영호 참사는 1970년 12월 15일 새벽 1시 27분 벌어졌다. 남영호는 서귀포와 부산을 잇는 여객선으로, 사고 당시에는 정원보다 많은 338명이 타고 있었다. 여기에 적재량보다 많은 화물 209t을 싣고 출항했다. 당시 참사로 인해 338명 승객 중 323명이 희생돼 국내 해양 참사 가운데 가장 큰 해난사고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채록 사업은 ‘2021 청주 문화도시조성사업’인 ‘다음세대를 위한 기록’의 일환이다. 사업의 결과물은 차후 청주시에 건립 예정인 시민기록관에 영구전시 될 예정이다.

기억문화콘텐츠랩은 “생존자와 가족들은 이런 사업이 제주도에서 이뤄지지 않은 사실에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수면 아래에 있던 생존자와 희생자에 대한 다양한 기록 작업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문의 : 
064-78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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