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제주발전아카데미-4강] 왕천천 회장 ‘제주와 중국 협력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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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천천 한중인문교류협회 회장은 지난 달 16일 제주발전 아카데미 네 번째 강좌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 행정동우회(회장 김형수)는 지난 달 16일 미래컨벤션센터에서 ‘포스트코로나시대 제주발전 아카데미’ 네 번째 강좌를 진행했다. 

제주발전 아카데미는 제주 경제에 영향이 큰 중국 문화를 이해하고 경제 교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4강은 왕천천(王天泉) 한중인문교류협회 회장(전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왕천천 회장은 앞서 3강 ‘오늘날 중국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에 이어 ‘제주와 중국 협력의 문제점과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진행했다.

사드 보복, 코로나19라는 변곡점이 등장하기 전까지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대다수는 중국인이었다. 2014년 외국인 여행객 수 332만8300명 가운데 중국인 여행객 수는 285만9100명이다. 2015년(262만4300명 /223만7400명), 2016년(262만4300명 / 223만7400명) 역시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절대적이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2017년 들어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123만600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인은 74만7300명에 불과하다. 규모나 비중 모두 크게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까지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관광객 뿐만 아니라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상당수가 중국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지역 외국인 이주민은 총 2만2624명이다. 이 중 중국인은 1만428명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한다.

사람만큼 자본도 제주로 흘러들었다. 2018년 기준 제주에 투자한 외국인 기업은 총 248개인데, 이 중 161개(64.9%)가 중국이다. 그 뒤를 잇는 홍콩(20개, 8.1%) 기업을 합친다면 중국계 비중은 73%에 달한다. 

어느새 우리 곁으로 가까이 다가온 중국에 대해 왕천천 회장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을 자주 가보면 중국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제주의 매력을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제주도민만 가지고 있는 일각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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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천천 한중인문교류협회 회장은 지난 달 16일 제주발전 아카데미 네 번째 강좌를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왕천천 회장은 제주와 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내 교류도시 확대 ▲제주-중국 간 해운 직항 노선 개통 등 아시아 해운 허브 육성 ▲친환경 자동차, 블록체인 등 첨단 산업 분야 협력 강화 등을 제안했다.

관광 시장은 코로나19 이전 같은 단체·경관 위주의 관광은 중국인들에게도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천천 회장은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점점 보편화되면서, 근거리 여행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을 찾고, 장거리 여행자들은 유럽과 미국 같은 서구권을 찾는다”면서 “단순 경관관광에서 인문관광으로의 전환, 해양문화 도시 조성 같은 특성화가 필요해보인다”고 냉철한 시장 분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중국은 경제 대국이 됐지만 여전히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한국, 특히 제주도의 중요한 관광 시장이자 외부 자본 수입국이다. 그래서 올바른 시각으로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과의 협력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면 제주의 더 밝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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