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지속가능한 미래 토크 콘서트...안병옥 전 환경부차관 특강

안병옥 전 환경부차관이 8일 오후 '지속가능한 미래, 지구와 공존하며 살아가기' 온라인 공감 토크 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안병옥 전 환경부차관이 8일 오후 '지속가능한 미래, 지구와 공존하며 살아가기' 온라인 공감 토크 콘서트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안병옥 전 환경부차관은 제주는 기후변화의 리트머스 시험지 중 한 곳으로, 해수면 상승으로 용머리해안이 침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바닷물 수온상승으로 갯녹음과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독성 해조류인 노무라입깃해파리, 파란고리문어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주도교육청은 8일 오후 3시 본관 책마루에서 안병옥 전 환경부차관(환경보전협회 회장, 호서대 교수)을 초청, '지속가능한 미래, 지구와 공존하며 살아가기' 온라인 공감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이날 안병옥 전 차관은 "바다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열의 93% 이상을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도 25%를 흡수한다"며 "그 대가로 바다 수온이 상승하고, 바다 산성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차관은 "기후변화로 북극이나 남극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열팽창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며 "남태평양이나 인도양의 섬 국가는 국가 존립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차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수면 상승이 빠른 곳이 제주도"라며 "실제로 용머리해안의 경우 침수되고 있고, 얼마나 빨리 해수면이 올라오는 지 느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용머리해안
기후위기 대응 생태환경교육 토크 콘서트 사회를 맡은 김녕초 김정아 교사, 우미혜 동초등학교 교사, 이현주 한림여중 교사, 고상곤 오현고 교사. 

안 전 차관은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백화현상이나 갯녹음현상 역시 대부분 수온이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과거에 발생하지 않았던 노무라입깃해파리나 파란고리문어 등 맹독성 생물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안 전 차관은 "한라산의 상징인 구상나무 역시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제주는 대한민국 기후변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가장 먼저 경보음이 나오는 곳이 제주"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미래의 장애물로 안 전 차관은 △인식 △욕망 △제도 등 3가지를 꼽았다.

안 전 차관은 "설문조사를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93%가 기후변화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변하고 있다"며 "부정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교육이나 남북통일, 불평등 등 다른 문제와 비교하면 기후변화는 후순위로 밀린다"고 지적했다.

안 전 차관은 "개인이 실천은 모든 실천의 출발점이지만 개인의 실천만 강조하면 해결되지 않는다"며 "개인 실천을 바탕으로 사회 전체를 바꾸기 위해선 제도개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에 대해서도 계몽적인 것 보다 희망과 대안을 함께 할 수 있는 수단을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차관은 "흔히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일시적 참여는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어렵다"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계몽적인 방법으론 효과를 내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전 차관은 "오히려 실천해야 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도움이 되고, 즐거움이 되고, 자아실현을 위한 수단이 돼야 한다"며 "기후변화가 너무 심각하다고만 하면 극복하기 위해 현실 회피 심리가 더 강해진다. 대안을 고민하고, 희망을 얘기해야 지속적인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전 차관은 "나 혼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할 때 더욱 큰 효과가 나타났다"며 "연대와 협력 교육이 중요하다"고 적시했다.

안 전 차관은 "선택기준을 가격에서 가치로 바꿔야 한다. 가장 싼 연료인 석탄이나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후위가가 발생했다"며 "가장 값이 싼 것 대신 가치있는 것을 선택해야 기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가치소비를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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