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정당 참여…15일 제주시청서 촛불 집회

제주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제주칼호텔 매각중단을 위한 도민연대’는 1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보장 없는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제주칼호텔 매각중단을 위한 도민연대’는 1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보장 없는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한진그룹이 제주칼(KAL)호텔 건물과 주변 부지를 부동산자본운영사에 매각하려는 것과 관련해 고용보장 없는 매각을 중단시키기 위한 도민연대가 출범했다.

제주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제주칼호텔 매각중단을 위한 도민연대(이하, 제주칼도민연대)’는 1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은 도민 무시하는 제주칼호텔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칼호텔 매각은 지난 9월 대한항공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주)가 제주칼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민주노총 칼호텔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정당은 매각 움직임이 나타나자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성명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진그룹이 추진하는 매각 대상은 제주시 이도1동 제주칼호텔 부지 1만2525.7㎡와 연면적 3만8661.7㎡의 지하 2층, 지상 19층 건물 전체다. 

지난 11월 15일에는 제주도의회가 ‘관광산업 근로자 고용보장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며 “경영위기 등을 이유로 매각이나 인력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것을 재고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곧이어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제주시 갑)·오영훈(제주시 을)·위성곤(서귀포시) 국회의원 역시 11월 18일 고용보장 없는 일방적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국회의원들은 “일부 관광사업장에서 단계적 일상회복과 경기회복 전망에도 불구하고 고용보장 없는 매각이나 인력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진그룹을 직접 꼬집었다.

제주칼도민연대는 “매각 중단 요구 거리서명에는 짧은 기간임에도 현재 8000여 명이 넘는 도민들이 동참했다”며 “이처럼 도민 의견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300명이 넘는 도민이 정당한 사유 없이 고용을 박탈당하는 칼호텔 매각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랜 시간 제주도의 공공재와 이동권을 활용해 이윤을 축적해온 한진그룹이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도민 생존권을 박탈하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절대다수 도민의 여론”이라며 “압도적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은 여전히 매각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또 “도민여론을 가볍게 무시하고 돈벌이에 혈안이 된 한진그룹 회장은 기업가로서 최소한의 도덕적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더이상 결정을 기다릴 수 없어 오늘부터 고용보장 없는 매각을 중단시키기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제주칼호텔 매각중단을 위한 도민연대’는 1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보장 없는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제주칼호텔 매각중단을 위한 도민연대’는 13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보장 없는 매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칼도민연대는 “출범 회견을 시작으로 촛불집회와 서명운동, 언론기고, 도민결의대회, 정치권 대응, 상경투쟁, 캠페인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칼호텔 매각은 단지 한 사업장의 문제가 아니라 재벌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도민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벌대기업의 책임을 저버리고 도민 생존권을 앗아가려는 한진그룹은 분명하게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고용보장 없는 매각을 즉각 중단하라는 도민 목소리를 수용하고 당사자들과의 전향적인 대화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정 역시 민간기업이라는 핑계 뒤에 숨지 말고 도민 고용보장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칼도민연대는 이날 출범 회견에 이어 오는 1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칼호텔 매각 반대 범도민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5일까지 1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한진그룹 등에 매각 중단 서한과 함께 보낸 뒤 오는 27일 오전 11시께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다음은 제주칼도민연대 참가 단체(무순)
△제주참여환경연대 △정의당제주도당 △사회변혁노동자당제주도당 △제주여민회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통일청년회 △시민정치연대제주가치 △제주민예총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노동열사김동도추모사업회 △서귀포시민연대 △전농제주도연맹 △전여농제주도연맹 △곶자왈사람들 △평등노동자회제주위원회 △제주환경운동연합 △진보당제주도당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주권연대 △노동안전과현장실습정상화를위한제주네트워크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서귀포여성회 △노동당제주도당 △제주녹색당 △민주노총제주본부(서비스연맹제주관광서비스노조제주칼호텔지부) 등 27개 단체 및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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