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는 13일 성명을 내고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인근에 추진되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제주도의회의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동의안 부결을 촉구했다.

제주자연체험파크 개발사업 예정 부지는 구좌-조천 지대 곶자왈에 속해 있는 곳으로, 람사르습지 동백동산과도 약 200m가까이 인접해 있다. 

특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평가서에 따르면 사업부지 내외부 자연습지와 법정보호종 제주고사리삼, 순채 서식지가 일치하고, 개발부지에 다수의 법정보호종 서식지가 포함된 곳이기도 하다. KEI는 사업의 규모를 축소하고, 보호종 서식지의 원형보존과 이식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제주가치는 "굳이 동백동산과 연결하지 않더라도, 환경부 생태·자연도에 따르면 현재 자연체험파크 부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주된 서식지·도래지 및 주요 생태축, 또는 주요 생태통로가 되는 지역이며, 생태계 가치나 경관이 수려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제주가치는 "자연환경보전법 시행령에 의하면 생태·자연도 1등급지는 자연환경의 보전 및 복원에 대해서만 가능하다고 제시돼 있다"며 "개발사업이 아니라 보전에 주력함은 물론 주민 주도의 현명한 이용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연체험파크는 동복리 곶자왈 생태계 훼손은 물론 동백동산의 생태계까지 위험에 처하게 할 개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1일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심의를 3수 끝에 통과했다"며 "결국 동백동산만 생태계고립을 초래해 자연훼손은 물론 동백동산 보전과 생태마을로 100년 계획을 세우고 있는 선흘1리로서는 삶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가치는 "생물다양성이 회복되는 생태의 섬 제주를 지향하는 선흘1리 마을의 제주자연체험파크 반대 주장에 동의하며, 생태적으로 우수한 곶자왈을 파괴하는 제주자연체험파크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