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비공개 인사위 노조반발로 무산…김시장 "단체협약 지키겠다"

인사위원회 참관 등 단체협약으로 합의한 사항을 지키지 않아 공무원노조와 마찰을 빚었던 제주시가 20일 김영훈 시장과 공무원노조 김영철 제주시지부장 등과의 면담을 통해 단체협약을 지켜나갈 것을 약속했다.

제주시와 공무원노조 제주시지부는 지난해 11월19일 단체협약을 통해 인사위원회 정원 7명중 1명을 노조측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하기로 했고, 2004년 7월부터 인사위원회 개최시 노조가 참관하는 것을 합의했다.

하지만 제주시는 지난 19일 직원의 징계처리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노조측에 알리지도 않고 비밀리에 비공개적으로 개최하려 했다.

이에 공무원노조측에서는 단체협약에 합의된 것처럼 공무원노조의 참관을 요구했지만, 제주시 총무과에서는 ‘인사위원회 회의 공무원노조 참관을 허용한다’는 합의 내용을 왜곡, “인사위원들의 회의 참관 동의가 있어야 공무원노조의 참관을 허용하겠다”고 답변해 노조측의 반발을 샀다.

공무원노조는 이에 항의하며 홍원영 부시장을 찾아 시정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홍 부시장이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자 결국 김영훈 시장을 면담하게 됐다.

이날 면담에서 김영훈 시장은 전임 김태환 시장과 공무원노조간 체결했던 단체협약을 승계할 것과 인사위원회 개최시 참관을 요청하는 공문을 노조측에 전달하겠다는 2가지 약속을 해 결국 마무리됐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민선이후 학연.지연.혈연에 따른 정실인사, 논공행상 혹은 보복성 사는 물론 인사권의 남용.전횡 사례가 그동안 만연해 인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저해해 왔다”며 “공무원노조의 인사위 참관은 잘못된 관행과 투명하지 못한 비공개 인사가 이뤄져 온 것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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