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제주 역대 1위 진도 4.9 규모 지진…한반도 전체 11위

 

제주섬이 역대급 지진으로 흔들렸다. 지진 관측 이래 제주에서 발생한 최대 진도의 지진이자, 올해 국내 발생 지진 중 가장 강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19분 14초쯤 제주 서귀포시에서 서남쪽으로 약 41km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MI)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위치는 위도:33.09 N, 경도:126.16 E다. 

14일 제주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위치. / 기상청  ⓒ제주의소리
14일 제주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위치. / 기상청 ⓒ제주의소리

지진 발생 직후 5.3 규모로 추정됐지만, 추후 4.9 규모로 수정됐다. 

제주의 최대 계기진도는 Ⅴ로 관측됐다. 전남은 Ⅲ, 경남·광주·전북은 Ⅱ다. 올해 한반도 전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이날 제주에서 관측된 지진의 규모가 1위다. 

진도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는 수준이다.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이다. 

제주시 연동에 사는 이모씨는 “집이 갑자기 흔들리고 있는데, 재난안전문자가 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영평동에서 근무하던 A씨는 “갑자기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직원들 모두 지진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30년 넘게 제주에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증언했다. 

서귀포시 호근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부모씨는 "갑자기 카페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건물에서 비상벨이 울리는 상황에서 흔들림이 끝났다"고 말했다. 

14일 지진 발생 직후 제주도교육청 직원들이 대피해 건물 밖으로 나와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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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지진 발생 이후 제주도교육청 직원들이 대피해 건물 밖으로 나와있다. ⓒ제주의소리

이번 지진은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며, 국내에서도 역대 11번째 큰 규모다. 

국내 발생 지진 중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2016년 9월12일 오후 8시32분 경북 경주시 서남쪽 8.7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8이다. 

뒤 이어 2017년 11월15일 경북 포항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발생한 5.4의 지진이 2위를 차지한다. 

이날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2013년 5월18일 인천 백령도, 2013년 4월21일과 2003년 3월23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1994년 7월26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과 같은 수준이다. 

건물 등이 흔들리면서 도민들의 119 신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이날 오후 5시31분 기준 119의 현장 출동 건수는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주도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다”며 “당황하지 말고 국민행동요령에 따라 침착히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14일 지진 발생 이후 제주신화월드 앞으로 사람들이 대피해 나와있는 모습.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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