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진원지와 가장 근접한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도 주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14일 오후 5시19분14초쯤 서귀포시 서남쪽 약 41km 해상에서 규모(MI)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위치는 위도:33.09 N, 경도:126.16 E다. 이는 마라도에서 남서쪽으로 불과 7~8km 가량 떨어진 해역이다.

지진 발생과 동시에 마라도 주민들이 가장 먼저 지진파를 느꼈다. 당시 마지막 여객선이 관광객을 대정읍으로 실어 날라 지역주민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희주 마라도 이장은 “차량이 건물을 들이받는 느낌이었다. 선반에 컵이 흔들릴 정도로 충격이 있었다”며 “마라도에서 거주하면서 이 같은 지진은 처음 느껴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곧바로 재난안전 문자메시지가 오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며 “섬을 한 바퀴 돌며 낚시객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집집마다 피해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원지와 가까운 서귀포시 안덕면과 대정읍에서도 지진 발생과 동시에 공무원들을 건물 밖으로 대피시키고 비상 근무조를 편성해 해안가 등에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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