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긴급 人터뷰] 윤석훈 제주대 지구해양과학과 교수
14일 오후 제주 서남쪽 해역에서 진도 4.9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해양지질과 층서 관련 연구를 이어온 윤석훈 제주대 지구해양과학과 교수는 아직 여진 여부 등을 확언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날 지진 직후 [제주의소리]와의 긴급통화에서 “제주 서쪽 지역 지각에 단층 등 구조대 관련 의견이 이전에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조사와 관측을 통한 과학적인 규명과 예측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지질학적으로 제주가 지진이 일어날만한 위치에 있나?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았다. 다만, 예전 몇몇 연구자들이 제주도 서쪽 지역 지각에 구조대라고 해서 단층이라든가, 지각 내부 깊은 곳에 깨진 부분이 있을 거라고 얘기한 적은 있었지만 그런 의견은 상당히 소수였다. 그런데 이렇게 지진이 나고 보니 새로 조사를 해봐야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이 지진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납득할 만한 원인이나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그런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여진을 대비해야하는 건가?
여진은 1년 뒤에 나타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고 봐야 이것이 전진이다, 본진이다 판명할 수 있는 것이지 지금으로는 판단하기 힘들다. 위기감을 조성하려는 건 아닌데, 이게 여진이면 좋겠는데 이게 전진일 수도 있다.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다행히 제주 주변이 큰 지진이 일어나는 곳은 아니어서 구조대라든지 불안한 지역이 있다고 보고된 적은 없기 때문에 더 큰 지진이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일어날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적인 규명이나 예측은 어떤 식으로 가능한가?
결국 이 지역이 지진이 계속 될런 지를 알기 위해서는 지각 내부를 알아야 한다. 뭔가 힘을 받아서 이런 현상이 온 건데, 그런 힘이 어디서 왔는지 파악해야 한다. 시급한 것은 제주도에 지진계를 많이 설치해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지진들을 관측하는 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