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96) emotion 감정

emo·tion [imóuʃən] n. 감정(感情)
감정을 절제해사 소나이답다?
(감정을 절제해야 사내답다?)

emotion은 e- “밖으로”와 mote- “움직이다”의 결합이다. 이 mote-라는 어근(語根)에서 나온 낱말로는 motion “동작(動作)”, motive “동기(動機)”, motivation “동기부여(動機附輿)” 등이 있다. emotion의 어원적 의미는 “밖으로 움직이다”이다. 우리말 ‘감정’은 “어떤 현상이나 일에 대하여 일어나는 기분”을 뜻하지만, 영어의 emotion은 ‘마음 안에 저장하는 정적인(static) 기분’이 아니라 ‘마음 밖으로 표현하는 동적인(dynamic) 기분’에 가까운 개념(notion)인 것이다.   

남자들은 본래의 한 인간에다가 ‘남자다움’이라는 사회가 부과한 탈을 하나 더 쓰게 된다. 바로 ‘맨콤플렉스(Man Complex)’다. ‘남자다움’이라는 견고한 가치체계로 인해 과도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되는 현상이다. 남자들은 무의식중에 “감정을 절제해야 남자답다”, “남자는 죽을 때까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남자란 모름지기....” 등의 강력한 자기 최면을 반복하게 되는데, 바로 그러한 집단적이고 권위적인 ‘남자다움’의 사고방식이 맨콤플렉스다.

- 정혜신의  ‘맨콤플렉스’에 시달려‘ 중에서

감정을 절제해야 남자답다? 이 질문은, 감정표현을 ’감정억제‘, ’감정절제‘, ’감정표현‘, ’감정폭발(emotional outburst)‘이라는 네 단계의 스펙트럼(spectrum)으로 나누어 볼 수 있게 한다.

자기만의 동굴(cave)로 들어가서 주로 감정을 억제(suppression)하거나 절제하는 쪽으로만 길들여진(domesticated) 남편은, 어느 날엔가 자신에게 쌓인 감정을 아내에게 표현하게 되는데 그게 종종 정상적인(normal) 감정표현을 넘어서서 비정상적인(abnormal) 감정폭발로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아내는 깜짝 놀란다. 동굴 밖에서의 감정표현에는 서툴어서 불쑥불쑥(abruptly) 감정폭발을 하게 되는 남편을 온전히(soundly) 이해하는 게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남자들은 본래의 한 인간에다가 ‘남자다움’이라는 사회가 부과한 탈을 하나 더 쓰게 된다. 바로 ‘맨콤플렉스’다. ‘남자다움’이라는 견고한 가치체계로 인해 과도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되는 현상이다. 사진=픽사베이.

이런 상황은,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의 장기화(being prolonged)로 생겨나는 코로나 블루나 코로나 레드로 인해 더욱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게 된다(keep on worsening).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at home and at work), 서로가 힘든 줄 알면서 조심하더라도 누군가 감정폭발을 하게 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순간에 서로간의 감정(mutual emotion)을 다스려 나갈 수 있는 한 가지 지혜로운 방법(a wise way)을 소개하니 참고로 하기 바란다. 

Opera tenor Jan Peerce, after he was married nearly fifty years, once said: “My wife and I made a pact a long time age, and we’ve kept it no matter how angry we’ve grown with each other. When one yells, the other should listen -- because when two people yell, there is no communication, just noise and bad vibrations,”
(오페라 테너 가수인 얀 피어스는 50여 년의 결혼 생활 후에 이렇게 말했다. “아내와 나는 오래전에 조약을 하나 맺었습니다. 한 사람이 소릴 지르면 다른 사람은 무조건 잠자코 듣기로 한 겁니다. 두 사람 모두 고함을 지르게 되면 대화는 없어지고 소란과 흥분만 남게 되니까요.”) 

- D. Carnegie의 ‘How to Win Friends & Influence People’ 중에서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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