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가 박재형 제주문인협회 회장이 새 책을 펴냈다. 

일대기 ‘을묘왜변의 영웅, 김성조 장군’(열림문화)은 1555년 제주 을묘왜변에서 도민들을 지킨 무장 ‘김성조(金成祖, 1527~1575)’의 탄생과 성장, 활약, 마지막 순간까지 상세히 담았다. 

을묘왜변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37년 전인 1555년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발발했다. 전남 해안을 침략한 왜구들이 제주성까지 점령하려 하자 이를 격퇴시킨 사건이다. 특히, 효용군(驍勇軍) 70명과 치마돌격대(馳馬突擊隊) 4명이 1000여명의 왜구를 무찔러 제주도를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성조 장군은 엄장리 말테우리 출신으로 을묘왜변 당시 “향토가 급란을 당하매 대장부 마땅히 신명(身命)을 바쳐 왜적을 격퇴하리라”는 포부로 돌격대 선봉에 서서 적들을 물리쳤다. 김성조 장군의 활약과 당시 상황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실렸다.

김성조는 앞장서서 달려갔다. 그 뒤를 보인 문시봉이 따라가고 정로위 김직손, 갑사 이희준이 뒤따랐다. 치마돌격대 네 사람은 용감하게 적진으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면서 칼을 휘둘렀다. 잠이 덜 깬 왜구들은 천막에서 뛰쳐나오다가 네 사람의 칼을 맞았다. 

김성조의 활약은 놀라운 것이었다. 워낙 말을 잘 타는 김성조는 적진 깊이 들어가 왜구의 목을 벴다. 달아나는 왜구에게 김성조는 무서운 저승사자였다. 김성조의 칼에 죽은 왜구가 백여 명이 넘었다. 길들이기 전에 200리를 뛰어갔던 장인댁 말은 왜구를 쫓아 힘차게 달려갔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김성조가 나타나 휘두르는 칼날에 아침햇살이 비쳐 반짝거렸다.

- ‘을묘왜변의 영웅, 김성조 장군’ 가운데

박재형 회장은 아동문학가 답게 남녀노소 모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을 펴냈다. 책머리에서 “어린이들에게, 어른들에게, 김성조 장군에 대해 알려주고 싶은 욕심에 이 책을 펴낸다. 일부는 상상으로, 일부는 사실을 엮었다”며 “제주를 지킨 장군을 소개하는 건 애향심, 애국심을 가지게 하는 일이라 가슴이 벅차다”고 소개했다.

책은 박재형 회장의 글과 함께 일러스트 작가 에스카(아트 스튜디오 Na 대표)의 삽화가 더해지면서 이해를 더한다.

글쓴이는 195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제주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73년부터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서귀포학생문화원장,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과장·실장, 평대초·백록초 교장을 지냈다. 창작집으로 ▲이여도를 찾는 아이들 ▲이여도로 간 해녀 ▲검둥이를 찾아서 ▲까마귀 오서방 ▲고래굴의 비밀 ▲동자석을 찾아라 ▲최정숙 등이 있다.

133쪽, 열림문화,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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