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동에 불어온 유쾌하고 힘찬 평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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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유랑단 '평화바람'과 거리의 신부 문정현 신부의 평화강연

태풍처럼 강풍을 동반하지는 않았지만 도민들의 마음에 평화를 심어줄 만큼의 위력은 지닌 바람이 탑동광장에 불었다.

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고호성·이지훈)는 20일 오후 7시부터 제주시 탑동광장에 평화문화한마당 길거리 토론회 '불어라! 평화바람'을 개최했다.

평화 유랑단 '평화바람'과 거리의 신부로 불리는 문정현 신부가 제주도민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평화하면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져 그 개념을 쉽게 정의 내리지 못하는 것이 통상인데 문정현 신부의 평화강연은 그런 평화의 개념을 확실하게 일깨워줬다.

▲ 유랑단 '평화바람' 단장 문정현 신부.ⓒ제주의소리
이날 강연에서 문정현 신부는 "범죄를 행한 미군을 처벌하지도 못하고 고이 모시다 미국 측에 신병을 인도하는 이 나라에서 행해지는 미군의 범죄는 무죄"라고 불평등한 SOFA(주한미군주둔군지위협정·Status Of Forces Agreement)에 대한 문제 제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50년 넘게 미군들에게 자기네 앞마당을 사격장으로 제공하며 몸살을 앓아온 매향리 주민들은 이 나라 어디에도 호소할 곳이 없다"며 "미군은 지금도 하루에 3000t 이상의 폐수를 한강에 방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어떠한 제재도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문 신부는 "미국은 절대 우리의 우방국이 아니"라며 "미국에서도 잘못된 정보에 의한 전쟁이었다고 인정하는 이라크전쟁에 부시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며 파병하는 것은 국민의 주권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의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대중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만나고자 유랑단을 결성하게 됐다는 문정현 신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유랑단을 결성해 전국 순례를 다니고 있는데 여전히 한미관계는 변한 것이 없지만 미국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은 많이 달라졌고 그게 바로 희망"이라고 말했다.

1970, 80년대 민주화운동에서부터 최근 반전, 평화, 환경운동까지 온 몸으로 실천해 오고 있는 문정현 신부가 말하는 평화는 간단했다.

▲ 민중가수 최성돈이 자작곡을 선보이고 있다.ⓒ제주의소리
유랑단과 함께 전국 순례를 다니면서 깨달은 문 신부의 평화, 그것은 인간들의 무차별적 개발로 인해 서식처를 잃을 위기의 생물의 서식지를 보존해 주는 것, 부당하게 해고된 노동자가 원직에 복직되는 것, 강압적으로 생활의 터전인 땅을 빼앗길 위기에 있는 농민들의 땅을 지켜주는 것….

문 신부는 "우리나라에서 제주4.3과 같은 비극은 유독 제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그 배후에는 항상 미국이 있었다"며 "이번 4.3특별법 제정을 통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다른 사례를 위해서라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4.3특별법 제정을 기뻐했다.

이날 문정현 신부는 강연 도중에 풍자 노래 몇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음은 그 중 하나인 '기특한 과자'.
♪ 과자야~ 과자야~ 기특한 과자야~
부시를 쓰러뜨린 힘센 과자야~
세상 사람들 억울한 마음 달래주려고~
네 몸을 던져 장렬히 산화했구나~
부시야~ 부시야~ 쌈쟁이 부시야~
과자의 테러는 배후가 어디냐~
과자를 만든 나라는 이제 끝장났구나~
전 세계 과자 총단결 가자 백악관으로~
부시야~ 부시야~ 쌈쟁이 부시야~
과자의 테러는 맛이 어떠냐~
우리나라에도 맛있는 과자 많이 있는데~
보내줄까 새우깡 롯데 꼬깔콘 ♪

▲ 평화의 나무 가꾸기.ⓒ제주의소리
앙상한 가지만을 드러낸 채 한 쪽에 서 있던 '평화의 나무'는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제주도민들의 평화 염원을 담은 나뭇잎으로 예쁘게 치장됐다.

이날 행사에는 민중가요 최상돈씨도 참여했는데 행사 30분전에 자작했다는 노래를 선보여 도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유랑단 '평화바람'은 이날 평화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피스몹과 퍼포먼스, 노래공연 등을 선 보였다.

▲ 평화유랑단 '평화바람'의 노래공연에 흥겨운 도민들이 한데 어울리고 있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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