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여행 수요가 늘면서 올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200만명을 넘어섰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31일 4만1000여명이 제주 여행에 나서면서 연간 누적 관광객이 1201만392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주는 2019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528만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이어 이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지난해 누적 관광객이 1023만명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제3차 대유행 여파로 지난해 초만해도 월간 관광객이 46만명에 머물렀지만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쌓였던 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리면서 4월에는 관광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급기야 10월과 11월에는 월간 관광객이 120만명을 웃돌며 여름 성수기 여행수요를 뛰어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적용된 12월에도 관광객 100만명 흐름을 이어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선 운항이 줄줄이 중단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비중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 빈자리는 고스란히 내국인이 채웠다.

지난해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4만8278명(잠정치)으로 비중이 0.4%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21만2767명과 비교해도 1/4수준으로 급감한 수치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1196만5646명(잠정치)으로 99.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내국인 관광객 1356만명과 비교해도 불과 160만명 차이다.

여행업계는 국제선 재개를 기대하고 있지만 또 다른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예측이 어려워졌다. 각 국가마다 국제선 빗장을 다시 걸어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을 띄우기 위해서는 국가간 격리면제 등 방역 협정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 이후 상대 국가의 운항 허가가 뒤따라야 한다. 2020년 2월부터 중단된 무사증 제도 재개도 필요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공식적인 관광객 예측은 하지 않지만 올해도 지난해 수준 이상이 점쳐진다”며 “다만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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