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쓰레기의 반격, 위기의 제주] ②재활용 2012년 하루 277.3톤서 2019년 519.5톤 급증

인간이 입고, 자고, 먹는 모든 순간 쓰레기가 발생한다.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쓰레기는 완전히 없앨 수 없다. 태우거나 땅에 묻는 방법밖에 없다. 제주는 섬이기에 더욱 그렇다. 정주 인구와 관광객의 급격한 증가로 제주섬은 최근 10년 사이 쓰레기 발생량이 급증했다. 기존 매립장은 포화돼 압축 쓰레기가 쌓이고 노후화 된 소각장은 줄줄이 폐쇄를 앞두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해마다 처리 대란이 반복되고 있다. 발생 대비 처리량을 줄이기 위한 재활용 비율은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고 해양쓰레기와 하수슬러지는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됐다. 소위 '쓰레기의 반격'이다. [제주의소리]는 2022년 신년특집으로 제주의 쓰레기 발생과 처리 현주소를 순차적으로 톺아본다. / 편집자 주  
제주시내 한 재활용 도움센터에 설치된 분쇄기에 투명페트병이 한가득이다.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하고 빈 페트를 분쇄기에 돌리면 가루로 변해 부피가 크게 줄어든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내 한 재활용 도움센터에 설치된 분쇄기에 투명페트병이 한가득이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내 한 재활용 도움센터에 설치된 분쇄기에 투명페트병이 한가득이다.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하고 빈 페트를 분쇄기에 돌리면 가루로 변해 부피가 크게 줄어든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플라스틱 뚜껑을 제거하고 빈 페트를 분쇄기에 돌리면 가루로 변해 부피가 크게 줄어든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내 위치한 재활용 도움센터에 투명 페트병이 한가득이다. 생수와 음료수를 마시고 남은 페트병에 비닐과 뚜껑을 제거하니 투명하고 깨끗한 플라스틱 더미가 만들어졌다. 

재활용 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이 개정되면서 2021년 12월25일부터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한 투명페트병은 별도로 분리배출해야 한다.

제주시는 시민들이 참여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재활용 도움센터에 페트병 등 재활용 가능 자원을 가져오면 1㎏당 종량제 봉투 2장, 1인 1일 최대 6매를 제공하고 있다.

비슷한 시각 제주 동부매립장에 옆에 위치한 재활용 선별장에는 도내 클린하우스에서 수거한 재활용품이 마구 뒤섞여 거대한 쓰레기산이 만들어졌다.

먹다 남은 음료수에 일부 음식물까지 뒤섞여 악취를 풍겼다. 여름이 아닌게 다행이라 느낄 정도였다. 추운 날씨에도 분리수거에 나선 선별원들은 쏟아지는 쓰레기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카페와 편의점 문구가 새겨진 일회용 커피 용기와 빨대가 즐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배달서비스가 증가하면서 흰색의 배달 용기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제주시 동부매립장 옆에 위치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 도내 클린하우스에서 수거한 재활용품 쓰레기가 산처럼 싸여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 동부매립장 옆에 위치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 도내 클린하우스에서 수거한 재활용품 쓰레기가 산처럼 싸여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 동부매립장 옆에 위치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서 수거된 재활용품 쓰레기가 컨베이어를 통해 선별기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 동부매립장 옆에 위치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서 수거된 재활용품 쓰레기가 컨베이어를 통해 선별기로 이동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음식 거래액은 2019년 9조7354억원에서 2020년 17조3336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배달용기 생산량도 9만2695톤에서 2020년 11만957톤으로 늘었다.

제주도가 수거한 도내 플라스틱 발생량도 2011년 하루 평균 14.4톤에서 2018년에는 35.5톤으로 갑절 이상 증가했다.

깨끗한 투명 페트병의 경우 원단이나 각종 용기로 재활용할 수 있다. 반면 현장에서는 비닐을 제거하지 않은 페트병이 다른 쓰레기와 뒤섞여 그대로 배출되고 있었다.

제주시는 이미 지난해부터 재활용 도움센터를 이용해 시범적으로 투명 페트병을 별도로 수거해 왔다.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도움센터에 수거한 투명 페트병만 75.9톤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제주시에 설치된 1500여개 클린하우스에서 44.8톤의 투명 페트병이 수거됐지만 아직까지는 분리배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마구 뒤섞인 재활용 쓰레기는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 천천히 이동했다. 선별원들은 플라스틱과 페트병, 철캔, 알루미늄캔, 병, 스티로폼, 폐비닐 등을 품목별로 구분했다.

선별 품목에 속하지 못한 쓰레기는 컨베이어를 타고 건물 밖으로 이동해 미리 대기 중인 트럭 적재함으로 떨어졌다. 오염된 용기와 화장품, 의약품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품목들이었다.

제주시 동부매립장 옆에 위치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서 수거된 재활용품 쓰레기가 컨베이어를 통해 이동하자 선별원이 품목 분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 동부매립장 옆에 위치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서 수거된 재활용품 쓰레기가 컨베이어를 통해 이동하자 선별원이 품목 분리를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 분리된 얄루미늄 캔이 압축기를 통과하자 박스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재활용 물품을 민간 업체를 통해 판매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 분리된 얄루미늄 캔이 압축기를 통과하자 박스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재활용 물품을 민간 업체를 통해 판매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재활용이 어려운 쓰레기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로 보내져 소각 절차를 밟게 된다. 재활용 품목들은 민간 업체를 통해 판매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제주도는 도내 쓰레기 중 재활용 비율이 64.5%에 이르는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 수거 비율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내 재활용 품목은 2012년 하루 277.3톤에서 2019년 519.5톤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재활용 비율을 90%까지 끌어 올려 소각과 매립쓰레기량을 줄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활용 도움센터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별로 분산된 재활용 선별장을 한 곳에서 처리 가능한 광역생활자원화회수센터 조성사업도 추진중이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광역생활자원화회수센터는 총사업비 350억원을 투입해 하루 130톤의 재활용품과 10톤의 대형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하루에 감당할수 있는 재활용 품목은 플라스틱류 48.0톤, 종이류 11.9톤, 유리병류 21.8톤, 캔류 8.5톤, 비닐·필름류 16.6톤, 고철류 4.7톤 등이다.

제주도는 광역생활자원화회수센터 건설와 함께 2030년까지 탈플라스틱 정책을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2020년 대비 발생량을 30% 가량 줄이는 것이 목표다.

제주시 동부매립장 옆에 위치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 도내 클린하우스에서 수거한 재활용품 쓰레기가 산처럼 싸여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 동부매립장 옆에 위치한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 도내 클린하우스에서 수거한 재활용품 쓰레기가 산처럼 싸여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동부매립장 내 폐스티로폼 감별기를 통과한 재활용 스티로폼이 압축돼 판매용으로 약적돼 있다. 해당 제품은 민간업체를 통해 판매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동부매립장 내 폐스티로폼 감별기를 통과한 재활용 스티로폼이 압축돼 판매용으로 야적돼 있다. 해당 제품은 민간업체를 통해 판매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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