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 홈피는 마비...중고거래사이트에 입장권 매매 글 줄이어

새해부터 제주 한라산의 설경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몰리면서 입장권이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예약시스템은 먹통이 됐다.

11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 탐방을 위한 예약사이트가 장애를 일으켜 이틀째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도는 한라산 등반 5개 코스 중 정상인 백록담까지 탐방이 가능한 2개 코스에 대해 2021년 1월부터 예약탐방제를 본격 적용하고 있다.

탐방객이 가장 많은 성판악 코스는 하루 1000명, 관음사 코스는 하루 500명만 제한적으로 오를 수 있다. 어리목과 영실, 돈내코 등 나머지 3개 코스는 예약없이 탐방이 가능하다.

최근 연예인 등 유명인이 잇따라 한라산 설경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방송에도 등장하면서 새해를 맞아 전국에서 탐방객이 몰리고 있다.

정상 등반이 가능한 2개 코스는 전용 예약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해야 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의 경우 예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중고거래사이트에서 특정 날짜를 명시한 한라산 예약권 판매 글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최근 중고거래사이트에서 특정 날짜를 명시한 한라산 예약권 판매 글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이에 중고거래사이트에서는 특정 날짜를 명시한 한라산 예약권 판매 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1장당 1~2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는 실정이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특정 날짜에 1장을 무조건 구매하겠다며 100만원에 제시한 사람까지 등장했다.

예약 완료자에게는 전자출입방식의 개별 QR코드가 전송된다. 이미지화 된 QR코드를 전송 받아 사용하면 신분증이나 실제 예약자 확인없이 탐방이 가능하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현장에서는 발급된 QR코드만 확인할 뿐 개인정보가 없어 신원조회까지 하지는 않는다”며 “예약 홈페이지는 서둘러 복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2021년 한해 한라산을 방문한 탐방객은 65만2706명이다. 이중 정상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이 23만8222명으로 전체의 1/3이상을 차지한다. 관음사는 9만7842명이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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