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공유화재단 ‘제주 곶자왈의 지역 브랜딩을 통한 제주환경의 지속가능성 강화방안 연구’

사진=곶자왈공유화재단.
수령 100년 이상 된 개서어나무(빨간 원형 점선)가 있는 교래곶자왈 생태학습장. 사진=곶자왈공유화재단.

곶자왈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활용을 위해 지역 브랜딩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곶자왈공유화재단(이사장 김범훈)은 2021년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과제로 수행한 ‘제주 곶자왈의 지역 브랜딩을 통한 제주환경의 지속가능성 강화방안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화산섬 제주의 허파이자 생명의 숲으로 평가를 받는 제주 곶자왈 지역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한 특성화 전략 개발을 위해 진행됐다.

그동안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공공기관과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곶자왈 자원의 보전·관리와 가치 인식 향상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곶자왈의 생태환경이 각종 개발 등에 노출되면서 본질적인 정체성 위기를 맞은 데 따른 것이다.

연구결과 각종 개발 위험에 노출돼 정체성의 위기를 맞고 있는 곶자왈의 보존과 지속가능성, 환경성 강화를 위해 곶자왈 공동체인 지역주민과의 공존이 필수로, 지역 브랜딩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연구팀은 지역 브랜딩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청정 제주 환경의 지속가능성 강화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지역 브랜딩은 도시 및 지역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강화하는 방법론으로써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 및 생태자원을 글로벌 경쟁력의 가치로 삼아 환경성 강화에 성공한 도시들이 도입하고 있는 거버넌스 전략기법이다. 

연구는 곶자왈공유화재단이 도민 기금기탁으로 공유화한 조천읍 교래리, 성산읍 수산리, 한경면 저지리 곶자왈 등 3곳과 이들 곶자왈을 품고 있는 마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지역 브랜딩 기법 적용 단계로 전문가 델파이 설문조사와 함께 3개 곶자왈 지역의 자원 조사, 장소성 핵심 구성요소 분석, 마을대표 주민협의 등을 거쳐 3개 곶자왈 지역의 브랜딩 특성화 비전과 전략, 현실성 있는 특성화 방안과 재원확보 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 곶자왈 지역의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생명력의 원천, 공존의 제주 곶자왈’을 공통 비전으로 선정하고 공통 과제 실천방안으로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곶자왈 주민해설사 양성 △지역주민들에 의한 곶자왈 모니터링단 운영 프로그램 등을 제안했다. 

사진=곶자왈공유화재단.
교래곶자왈 생태학습장 내 공유화 기념비. 사진=곶자왈공유화재단.
사진=곶자왈공유화재단.
교래곶자왈 생태학습장 내 숲 치유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 사진=곶자왈공유화재단.

교래 곶자왈의 경우 지역 브랜딩 특성화사업 비전으로 ‘100년 생태계와 함께, 교래곶자왈’을 선정했다.

특성화 방안으로 △곶자왈의 지속가능 보전을 위한 주민 모니터링단 운영 △100년 개서어나무 주변 소규모 생태학습장 조성 △주민해설사 활용 일반인 숲 치유 프로그램 공간 조성 △생태학습장 이용 활성화 위한 주차장 편의시설 확보 △(가칭)교래곶자왈공원 조성 및 활성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수산 곶자왈의 경우 ‘습지와 목장과 함께, 수산곶자왈’을 비전으로 정하고 △제주자연생태공원 연계 주차장 활용 등 인프라 구축 △주민 중심 곶자왈 환경 감시단 운영 △곶자왈~오름~습지~목장 연계 역사문화교육 탐방로 발굴 방안 등을 조언했다.

저지 곶자왈은 ‘청소년과 함께, 저지곶자왈’을 특성화 비전으로 정하고 △곶자왈 정보안내센터 운영 △마을주민 대상 곶자왈 가치 교육 및 모니터링 운영 △마을 해설사 참여에 의한 지역 내 초등학생 곶자왈 생태교육 △주제가 있는 청소년 곶자왈 체험 소규모 학습장 조성 등 방안을 내놨다.
    
더불어 연구팀은 성공적인 제주 곶자왈 지역 브랜딩 특성화 사업 추진을 위해 제주도와 곶자왈공유화재단을 중심으로 제주도의회, 도민과 방문객, 민간단체, 산업계, 연구기관, 중앙정부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과 제주형 환경 브랜딩 구축 방안 등을 제안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김범훈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곶자왈의 지속가능한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특성화 방안으로 지역 브랜딩 기법을 적용한 첫 연구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곶자왈 지역과 마을주민의 정체성 공유, 이해 당사자들 간의 소통체계 구축, 제주형 환경 브랜딩 거버넌스 체계 구조화 정착을 통한 제주 환경의 지속성 강화 등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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