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베이비부머 퇴임 끝자락 승진 늘어...道 기조실장-양 행정시 부시장 모두 유임
민선7기 마지막 인사는 ‘안정화’, 국장급 인사 여성 3명 발탁 눈길

민선 7기 제주도정의 마지막 정기인사를 단행한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민선 7기 제주도정의 마지막 정기인사를 단행한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민선 7기 제주도정의 마지막 정기인사는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를 고려해 민선 8기로 이어지는 조직 안정화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는 2022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11일자로 사전 예고했다. 제주도 인사 규모는 747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524명과 비교해 200명 이상 증가했다.

승진 규모도 208명으로 지난 106명과 비교해 갑절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158명)는 물론 최근 4년간 같은 기간 정기인사중 가장 큰 승진 폭이다.

이른바 베이비부머로 불리는 1958~1962년생이 줄줄이 공직을 떠나면서 직무대리를 포함한 승진 요인이 발생했다. 제주도는 2023년까지는 퇴직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희룡 전 지사가 지난해 명퇴를 앞둔 1962년생을 특별자치행정국장으로 내정한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는 1963년생 국장급 최고참인 김승배 관광국장이 그 후임으로 낙점됐다.

김 국장은 직무대리 꼬리표를 끊고 부이사관 자리에 올랐지만 1년 뒤 퇴임이다. 결과적으로 특별자치도 제도개선을 진두지휘할 담당국장이 3년 사이 4명이나 바뀌게 될 상황에 놓였다.

이창민 도시건설국장과 양인정 인재개발원장도 직무대리를 끝내고 부이사관 자리에 올랐다. 좌임철 해양산업과장과 양제윤 정책기획관, 좌정규 도의회 총무담당관도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채 6개월도 남지 않은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를 지원하기 위해 허법률 기획조정실장은 유임됐다. 다만 정책기획관이 승진하면서 빈자리는 고시 출신의 하상우 경제정책과장이 채우게 됐다.

국장급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여성 간부의 발탁이다. 기존 고춘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과 양인정 인재개발원장에 이어 장기교육을 마친 김애숙 부이사관이 관광국장으로 합류한다.

과거 개방형직위로 여성 국장을 발탁한 사례는 있지만 이처럼 내부 승진으로 여성 간부가 전면에 배치된 사례는 흔치 않다. 향후 여성 국장급 발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세대의 퇴임이 집중되면서 제주도의 경우 8급에서 7급으로 68명, 9급에서 8급으로 38명이 줄줄이 승진했다. 사기 진작을 위해 전 직렬에서 균형 있는 인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모두 부시장을 유임하고 전보 인력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조직의 안정을 꾀했다. 코로나19 방역 대응도 고려한 결정이다.

양 행정시는 퇴직과 승진, 인사교류 등의 요인을 제외하고 간부공무원의 보직 이동을 자제했다.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실무인력을 보강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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