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 사건발생 3년...북한에 한달간 체류 사실 밝혀져

지난 2001년 8월 제주시 도남동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3년만에 중국에서 검거돼 제주로 압송됐다.

제주경찰서는 지난 19일 형사대를 중국에 보내 지난달 6일 중국 공안당국에 붙잡힌 도남동 살인사건의 용의자 양모씨(38)의 신병을 검거 45일 만에 인계 받아 20일 오후8시께 제주로 압송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양씨를 상대로 도남동 살인사건에 대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북한으로 입국하려 했던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양씨는 지난 2001년 8월18일(경찰추정) 제주시 도남동 한 주택에서 선배인 강모씨(당시 39세)와 돈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강씨의 목 부위를 수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후 20일 오후 항공편을 이용해 일본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살인사건이 일어난 한달 후인 9월22일 주민의 신고로 살인사건을 확인하고, 양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파악, 영장을 발부 받아 체포에 나섰으나 일본으로 도주하는 바람에 3년 동안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아왔다.

양씨는 당초 일본에서 중국으로 들어간 후 지난달 6일 북한으로 들어가기 위해 도문강을 건너려다 북한측 국경수비대에 체포된 후 중국 공안에 넘겨져 조사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터폴 수사결과 용의자 양씨는 북한에서 한달간 체류하다 북한측에 붙잡혀 추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주로 압송된 양씨는 경찰조사에서 "북한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며, 그냥 구경삼아 갔을 뿐"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입국경위와 북한 행적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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