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자회견·차량시위 진행…도청-CJ대한통운-제주시내 행렬 이어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는 13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CJ대한통운과 정부, 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 이어 노조는 차량을 타고 제주시내를 행진하는 시위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는 13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CJ대한통운과 정부, 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 이어 노조는 차량을 타고 제주시내를 행진하는 시위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이 전국 동시다발 집회를 열어 CJ대한통운과 정부, 민주당을 강하게 규탄하고 나선 가운데 제주지역 노조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이하, 제주택배노조) 소속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들은 13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의 과로사 돈벌이, CJ대한통운과 정부가 해결하라”고 규탄했다. 

앞서 전국택배노조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한 바 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전국택배노조는 서울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제주택배노조는 “노동조합의 요구는 분명하다. CJ대한통운이 택배요금 인상분의 절반 이상을 이윤으로 가져가는 것은 과도한 이윤추구이자 과로사 돈벌이로 사회적 합의 위반이라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민들은 CJ대한통운의 이윤을 위해서가 아니라 택배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택배요금 인상을 허락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CJ대한통운이 지난해 4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270원가량 요금을 인상하며 벌어들인 이익금 5000억 원 가운데 60%인 3000억 원을 초과 이윤으로 가져가려 한다는 주장이다.

또 노동자 권리보장을 위해 만든 표준계약서에 ‘당일 배송’, ‘주6일제’, ‘터미널 도착상품 무조건 배송’ 등 부속합의서를 끼워 넣어 택배현장을 과로가 판치는 과거로 되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택배노조는 “과로를 유발하고 택배현장을 수년 전으로 되돌리는 독소조항은 없어져야 한다. 타 택배사들은 사회적 합의에 따른 표준계약서 원안을 그대로 사용하는데 CJ대한통운도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는 13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CJ대한통운과 정부, 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 이어 노조는 차량을 타고 제주시내를 행진하는 시위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청 앞에서 출발을 위해 줄지어 대기 중인 택배 차량들. ⓒ제주의소리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는 13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CJ대한통운과 정부, 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 이어 노조는 차량을 타고 제주시내를 행진하는 시위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청에서 신제주로터리 방면으로 이동하고 있는 택배 차량 행렬. ⓒ제주의소리

이어 “CJ대한통운은 저상탑차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저상탑차는 택배 노동자의 허리를 부수고 2회전, 3회전을 유발해 과로를 낳는 주범”이라면서 “노동조합도 인정하고 현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CJ대한통운은 사실 왜곡과 언론플레이만 반복하면서 노조 대화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정부와 민주당도 사회적 합의 기구를 주도해놓고 설이 다가오는 지금까지 노사문제라며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택배 노동자 처우 개선에 사용키로 한 요금 인상을 자신의 이윤으로 가져가는 것이 어떻게 노사간의 문제인가”라고 되물으며 “이는 엄중한 사회적 합의 위반 문제며 과로사 방지대책 사회적 합의 기구를 재소집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피력했다. 

제주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파업 물량이 타 택배사로 넘어가면서 택배 노동자들이 과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여기 설 특수 물량이 더해진다면 현장은 누군가 언제 과로사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처지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경우 노조는 모든 택배사에 해당 지역들의 택배접수 중단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살기 위한 택배 멈춤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끝내 설 택배 대란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견되는 파국을 막기 위해 CJ대한통운은 지금이라도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야 하고, 사회적 합의를 주도한 정부와 민주당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택배노조는 “만약 CJ대한통운과 정부여당이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오는 18일 전국 2000여 명의 조합원이 차량과 함께 서울로 모여 곳곳에서 차량시위를 진행하는 등 끝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제주도청을 출발해 한라병원, 노형오거리, CJ대한통운 터미널, 제주시청, 관덕정, 제주공항 등 차량시위를 벌인 뒤 도청으로 돌아오는 행렬을 이었다. 

전국택배노조 제주지부는 13일 오후 1시 제주도청 앞에서 CJ대한통운과 정부, 여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회견에 이어 노조는 차량을 타고 제주시내를 행진하는 시위도 진행했다. ⓒ제주의소리
제주도청 앞에서 출발을 시작한 제주택배노조 시위 차량.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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