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우의 도체비 뉴스] 서민들을 웃기고 울렸던 '참새' 이야기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다.

부리는 검고 배는 회백색, 몸통은 다갈색인 참새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텃새입니다.

참새하면 ‘참새 시리즈’라는 유머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단편이 아니라 시리즈로 이어지며 회자됐던 유머 시리즈는 아마도 참새 시리즈가 효시라 생각됩니다. (참새 시리즈는 뒤이어 ‘히트’를 쳤던 ‘식인종 시리즈’,‘최불암 시리즈',‘사오정 시리즈’ 등 숱한 유머 시리즈에 영향을 주었지요)

참새 시리즈에는 참새와 포수가 주요 등장‘인물’로 등장하는데요, 참새는 힘없는 서민을,포수는 힘 있는 권력자를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권력자인 포수에 의해 숱하게 죽어나가는 참새를 보며,서민들은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습니다만,그 웃음은 온전히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웃음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웃음 이면엔 참새와 자신을 등치시킨‘씁쓸함’도 녹아있었습니다.

서민들을 웃기고 울렸던 참새 시리즈. 그 중 한 편을 소개합니다.

참새들이 포수가 쏜 총에 숱하게 죽어나가자 참새들이 계속 당할 수는 없다며 모두 방탄조끼를 하나씩 장만했다. 포수가 몇 방 ‘탕탕’쏘았는데 모두 무사했다.이에 참새들이 신이 나서 어깨동무를 하고 단체응원을 했다.

"야야~ 야야야야~ 야야야야 야야야아~"

그 순간 포수가 기관총을 갖고 와서 ‘드르르륵’ 쏘았다. 모두 무사한 것 같았는데 딱 한마리가 죽었다.

그 이유는, 모두들 어깨동무하고 "야야~ 야야야야~"하고 있는데 혼자서 튀는 참새가 조끼를 열었다 젖혔다 하면서 이 노랠 불렀다.

꽃바구니 옆에 끼고 나물 캐는 아가씨야~!”

각설하옵고, 이 참새 시리즈가 태동한 시절부터 60-70년대를 거쳐 80년대에 최고의 붐을 타기까지 수많은 참새들이 죽어나갔습니다.

참새 시리즈에 등장했다가 포수가 쏜 총탄에 맞아‘순직’한 새만도 줄잡아 수백만 마리에 이를 걸로 추산됩니다.

몸통 길이 대략 14센티미터에 불과한 참새. 그러나 크기가 작다고 생명의 무게까지 가벼울까요?

참새의 생명의 ‘무게’가 코끼리나 호랑이, 사자보다 가벼운 걸까요?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참새와 관련해 집 근처 놀이터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는데요, 사진설명으로 이어가겠습니다.

 

         ▲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갑자기 부산해졌습니다.

 

 

     

                         ▲ 무슨 일일까요?

 

 

 

            ▲ 공중전화 부스에 '우르르'몰려든 아이들.

 

 

 

                                ▲ "잡았다!"

 

 

 

                      ▲ 너도 나도 "야,나도 만져보자!"

 

 

 

       ▲ 어린 참새(막 부화를 해서 제대로 날지를 못합니다)

 

 

 

 

           ▲ 아이들 손에서 한동안 학대(?)를 당하다가 나중에

               필자의 딸 손에 쥐어졌습니다.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딸아이

           

 

                           "다친 것 같네?"

                     

 

  ▲ 아이들에게 생포를 당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습니다.

 

 

                   ▲ 채 자라지 못한 깃털 

 

 

"이거 먹고 힘 내"(참새에게 방울 토마토를 주는 딸아이)             

    

 

▲ 새로운 '보금자리'인 옥상의 텃밭. (다음 기회에 장모가 애지중지

가꾸고 있는 '텃밭'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토마토 밑둥치로 숨어든 참새

                    

 

                           ▲ 걱정마,참새야...

                      

*옥상 위의 텃밭에 참새를 놓아줬는데,이후 참새는 며칠째 이 보금자리에서 노닐고 있습니다. 안전한 공간에서 스스로 크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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