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쏘곱엔 심이 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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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100) word 말, 낱말

word [wǝːrd] n. 말, 낱말
말쏘곱엔 심이 싯다
(말속에는 힘이 있다)

word의 어원(語原)은 verb(=speak/say)이다. 이 word는 ‘an English word(영어 단어)’에서처럼 ‘낱말’일 수도 있고. ‘May I have a word with you?(한 마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만)’에서처럼 ‘말씀’일 수도 있고, ‘He gave me his word thɑt he would never do it again(그는 다시는 그것을 않겠다고 나에게 약속했다)에서처럼 ’약속(promise)‘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의 말이든, 입을 통해 나가는 순간 그 말은 ’언(言:speech)‘에서 ’언행(言行:speech act)‘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 언행에는 화자의 의도(speaker’s intention)와는 상관없이 어떤 힘(force)이 담기게 된다.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의 성당(Catholic church)에서 한 신부(priest)가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held a mass). 그런데 신부 곁에서 시중들던 복사(服事:교회의 전례예식에서 성직자를 돕는 사람) 소년이 그만 실수를 해서(made a mistake) 성찬례(sacrament)에 사용하는 포도주 잔을 엎질러 버렸다(spilt the glass). 잔은 깨어지고 포도주가 바닥에 쏟아졌다. 신부는 크게 노하였고, 소년에게 “다시는 제단(altar) 앞에 나타나지 마라.” 하고 호되게 나무랐다(gave a severe scolding). 이와 비슷한 일(something similar)이 다른 성당에서도 일어났다. 하지만 그 성당의 신부는 화를 내지 않고 말했다. “괜찮다. 나도 어렸을 때 실수를 많이 했단다. 당황하지 말거라(Don’t be flustered).”라고 하며 소년을 다독였다(comforted him). 

성당에서 쫓겨났던 소년은 커서 유고슬라비아의 통치자(ruler)가 되었으며 1953년~1980년까지 28년간 독재자(dictator)로 군림했다. 그의 이름은 조셉 브로즈 티토(Josip Broz Tito)이다. 그리고 포도주를 쏟고도 따뜻한 위로를 받은 소년은 성장해서 훗날 천주교 대주교(archbishop)에 올랐다. 그의 이름은 풀턴 쉰(Sheen, Fulton John:1895~1979)이다. 수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린(touching one’s heart) ‘풀턴 쉰의 묵상 스케치’로 미국 텔레비전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에미상까지 받았다.

말속에 담기는 창조의 힘과 파괴의 힘을 알고 지혜롭게 말을 할 줄 알아야만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펼칠 수 있다. 사진=pixabay

이처럼 우리가 일상생활(daily life)에서 하는 말속에는 긍정적인(positive) 창조의 힘이 담길 수도 있고, 부정적인(negative) 파괴의 힘이 담길 수도 있다. 말이 씨가 된다는 격언(proverb)도 같은 맥락(context)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말이 씨(seed)라면, 그 씨는 파종기(sowing season)에 땅의 상태를 잘 살펴서 뿌려져야만 좋은 수확(good harvest)을 기대할 수 있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파괴적인 막말(blunt words)이 되기 십상이다. 막말은 말 그대로 마구(blindly) 뿌려대는 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couldn’t understand the other person) 자기가 뿌리고 싶을 때 자기 마음대로 뿌리는 말들이다. 말속에 담기는 창조의 힘과 파괴의 힘을 알고 지혜롭게 말을 할 줄 알아야만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come up with his ideas).

“씨 뿌리는 사람(sower)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fell by the wayside) 새들이 와서 쪼아 먹었다.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fell on stony places). 싹은 곧 나왔지만(immediately sprang up) 흙이 깊지 않아서 해가 뜨자 타 버려(scorched) 뿌리도 붙이지 못한 채 말랐다(withered away).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among thorns) 떨어졌다. 가시나무들이 자라자 숨이 막혔다(choked).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맺은 열매가 백 배(a hundredfold)가 된 것도 있고 육십 배가 된 것도 있고 삼십 배가 된 것도 있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He who has ears to hear, let him hear!).” 

- 마태복음 13:4-9 -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 김재원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前)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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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2022-01-14 15:48:10
심 이신 글이우다
멩심행 보난
지꺼지우다~
39.***.***.29

김낙훈 2022-01-14 11:03:32
책상에서 배웠던 어려운 영어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언어(말씀)의 소중함을 사례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해주셔서 마음에 새기게 되었고, 영어를 부담없이 조금씩 조금씩 가깝게 느껴질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좋은글 추천해주신 이문호교수님
건강하시길 소망하며 고맙습니다
112.***.***.6

이문호 2022-01-14 10:13:31
김교수님,감명깊게 읽었습니다.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