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통합'을 전면에 내걸고 과거 탈당자를 대상으로 한 일괄 복당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던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도 복당을 신청했다.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민주당은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대통합을 위한 복당 신청을 마감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을 강조하면서 추진된 조치다.

민주당은 과거 징계 경력자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 기여도에 따라 지방선거 및 총선 공천심사 때 감산 규정을 다르게 적용하도록 했다.  복당 허용 여부는 중앙당당원자격심사위원회 심사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박 전 의장의 경우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2020년 3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당시 제주시 갑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민주당이 해당 선거구에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출신의 송재호 의원을 전략공천함에 따른 반발이었다.

박 전 의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지만 낙선했고, 이후 별다른 정치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4선 제주도의원 출신으로, 제주도의회 의장까지 지내는 등 중량감 있는 정치이력에 따라 차기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등판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박 전 의장은 [제주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저는 민주당에서 시작한 사람이고, 제주에서 민주당이 가장 힘들 때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기도 하다"며 "민주진영의 못다한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꼭 이겨야 하고, 그러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탈당할 당시 저 때문에 탈당한 많은 당원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복당하면서 그들도 마음을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복당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복당이 차기 지방선거와 연계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박 전 의장은 "지금은 대통령선거에 집중할 때지 계획을 세우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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