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 건조기 가동 지연...1~4개월 자체처리 불가능 ‘전량 도외 반출’

제주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에 진입한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이 저장소인 호퍼에 음식물 쓰레기를 쏟아내고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에 진입한 음식물 쓰레기 수거 차량이 저장소인 호퍼에 음식물 쓰레기를 쏟아내고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시민들이 배출한 음식물쓰레기 찌꺼기 처리 공정 문제로 제주도가 슬러지 도외 반출을 위한 예산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19일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에 따르면 봉개매립장 전처리시설 슬러지에 대한 건조기 가동 지연 사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예비비 15억500만원에 대한 승인이 이뤄졌다.

봉개동 매립장에 위치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탈리액과 침출수의 농도를 낮춰 제주(도두)하수처리장으로 보내고 있다. 

문제의 슬러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다. 제주시민 50만명이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136톤에 달한다. 수분을 제거해도 매일 13톤 안팎이 슬러지가 발생한다.

과거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는 슬러지를 봉개매립장에 자체 매립해 왔다. 2019년 10월 매립장이 포화되면서 그해 11월부터는 민간업체를 통해 육지로 반출하고 있다.

2020년 11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들어섰지만 음식물 슬러지에 대한 반입을 금지하면서 도내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제주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에 탈수와 건조, 분쇄 등의 작업을 거쳐 나온 가루. 하루 13톤 가량의 가루가 발생한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에 탈수와 건조, 분쇄 등의 작업을 거쳐 나온 가루. 하루 13톤 가량의 가루가 발생한다. ⓒ제주의소리

지난해 슬러지 도외 반출을 위해 투입한 예산만 39억원이다. 제주시는 반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에 신규 건조기를 설치했지만 일정이 꼬였다.

당초 가동에 들어가야 할 설비 준공이 5월로 늦춰지면서 4월까지 발생하는 슬러지 약 2900톤을 재차 민간업체를 통해 육지로 반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제주시는 5월 건조기가 정상 가동에 들어가면 퇴비화를 시켜 농가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슬러지에 대한 성분 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환경시설관리소 관계자는 “슬러지 자체 처리 계획에 따라 당초 올해 본예산에 반영을 하지 않았다. 이후 공정이 늦어져 불가피하게 도외반출을 위한 예비비 승인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물 쓰레기 건조화 공법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면 최종 건조물에 대한 처리방안도 정해질 것”이라며 “도내에서 퇴비로 사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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