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멍 쉬멍](2) 제주절물자연휴양림 ‘절물’

‘보멍 쉬멍’은 ‘멍때리기’에 딱 좋은 영상코너다. 미국의 뇌과학자 마커스 라이클 박사는 지난 2001년 뇌영상 장비를 통해 사람이 아무런 인지 활동을 하지 않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특정 부위를 연구해 논문을 발표했다. 라이클 박사는 뇌가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이 특정 부위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modenetwork ; DMN)’라고 명명했다. 마치 컴퓨터를 리셋하게 되면 초기 설정(default)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 바로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는 의미다. [제주의소리]가 긴긴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점차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고, 쉼과 느림이 필요한 우리들에게 ‘멍때리기’에 딱 좋은 휴양·치유의 웰니스(Wellness) 영상콘텐츠를 소개한다. 자연과 일상이 선물해 주는 백색소음(ASMR)도 함께 만끽해보시라. 어느새 저 속에서 ‘내가’ 넋놓고 멍때리고 있으리라. [편집자 글]

태초의 숲도 필시 이런 모습이었으리라. ‘절물’, 너처럼.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숲의 바람도 까마귀 울음따라 흘러들어 절로 맑아지는구나. 마치 숲의 정령을 수호하는 듯 모든 생명들의 잡담(雜談)까지도 거슬림없는 다라니(陀羅尼)가 된다. 대롱 낙수 아래에서 한 평생 햇볕을 쐬지 않고도 질긴 숨을 지키는 초록의 이끼마저 가끔씩 날아와 목축이고 가는 모든 생명들을 품는다.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의 ‘절물’, 너는 절로 맑구나. / 글=김봉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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