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70주년-소리 人터뷰] 퇴임 앞둔 송석언 총장 “학령인구 감소, 대학 통폐합 등 위기 극복 절실”

송석언 제주대 총장  ⓒ제주의소리
'혼디 이룬 70년, 함께 빛날 제주' 제주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제주의소리]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는 송석언 제10대 제주대 총장. 그는 70주년을 맞은 제주대의 성과와 앞으로 닥칠 위기 극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제주의소리

한국전쟁 포화 속에 현 국립제주대학교의 최초 전신인 제주대학이 제주도립 초급대학으로 인가받아 개교한 것은 1952년. 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인 제주4.3과 6.25 한국전쟁의 참혹한 환경에서도 인재양성에 진심을 다한 도민들의 열망으로 탄생한 제주대학교가 2022년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70년 세월은 사람으로 치면 고희(古稀)의 나이다. 고희는 중국 당(唐)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곡강시(曲江詩)’에 나오는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유래한 말로, 칠십이 드문 나이란 의미다. 요즘 시절이야 칠십은 청춘이라고들 하니 ‘드문 나이’라는 건 옛말이긴 하나, 대학의 역사 70년은 우리에겐 여전히 예사스럽지 않은 역사다.    

2500여 년 전 공자(孔子)가 자신이 살아온 70세를 회고하기를 ‘내 나이 칠십이 되니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거리낌이 없었다(七十而 從心所欲不踰矩)’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던 70년의 시간이기도 하다. 

뜻대로 해도 어긋남이 없는 국립제주대학교의 70년의 역사는 교육사이든 지역사이든 모두 조명하고 평가해야 할 유의미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1952년 전쟁 포화 속 제주도립초급대학 문 열다

제주대는 그동안 진리를 추구하는 상아탑 아래 숱한 지식인과 인재들을 배출하며 제주 현대사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독립된 정식 캠퍼스가 없던 초창기의 제주대는 제주향교와 제주농고에서의 더부살이를 거쳐, 1955년 용담캠퍼스를 신축했고 이후 제주대가 위치한 아라캠퍼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욕을 겪으며 도민과 함께 호흡해왔다. 

대학은 지역맞춤형 인재 양성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다양한 연구와 교육, 산학협력 등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해야 하는데 주력했다. 성과도 있었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지역 의료복지를 위해 제주대병원을 개원하고 약학대학을 유치하는 등 도민 삶과 직결된 문제에도 공을 들여왔고, 현대사의 아픔이 서린 제주4.3진상규명운동의 한축이 되기도 했다. 무분별한 난개발에 맞서 제주 자연을 지키기 위해 결의를 다지기도 했고, 과거 독재 군부 정권에 맞서 싸워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도 참여하며 최남단 제주의 자존감을 드높이기도 했다. 

[제주의소리]는 진리와 정의, 창조라는 창학이념 아래 70년간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 양성에 함께 해온 제주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송석언 총장의 입을 통해 국립제주대학교의 성장과 발전 과정은 물론, 미래 제주대학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입학정원 감축과 대학 간 통폐합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만만찮은 과제도 당장 눈앞이다. 도민들 속에서 대학구성원들의 역할과 대학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야할 과제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  ⓒ제주의소리
송 총장은 앞으로 펼쳐나갈 제주대 100년을 위해, 줄어드는 학령인구와 끊임없이 경쟁력을 발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대학 환경을 위해서는 거침없는 도전과 도민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과 대담 중인 송석언 총장.ⓒ제주의소리

송 총장은 오는 2월 20일 자로 4년간의 제10대 총장의 임기를 마무리 한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개교 70주년을 맞는 대학의 성과는 물론 4년 임기를 마치는 소회도 밝혔다. 미래를 향해 멈춤없이 도약해야 할 제주대를 위한 애정 어린 당부와 고언들도 녹여냈다.

송 총장은 여러 가지 형태의 대학 구조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제주대 역시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맞서 100주년을 향해 혁신적으로 도전해야 할 당면 과제를 역설했다.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2018년 2월 임기를 시작한 송 총장은 그동안 4차 산업혁명, 학령인구 감소, 코로나 19 팬데믹 등 격변의 환경 속에서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임기 내 역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도민과 희로애락, 70주년 영욕의 제주대 역사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최적의 교육·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왔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안정적인 산학협력 기반을 위한 정부재정지원사업 유치를 확대하는 사업에도 공을 들였다는 설명이다. 물론 평가는 대학의 주체인 도민과 대학구성원들의 몫이다. 겸허히 평가를 기다리겠다고도 했다.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첨단학과 신설, 약학대학 유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인증, 학문 분야별 대학교육인증평가 등의 획득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더불어 4단계 BK21 사업, 국립대학 육성사업, LINC+ 사업, SW 중심대학 지원사업 등 정부재정지원사업 유치, 산학협력관 신축, 동물의료센터 신개축 및 실험동물센터 신축 등도 대학발전의 주요 모멘텀이다. 

송 총장은 도민사회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눠온 만큼 개교 70주년을 맞아 도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4.3학과 등 지역 맞춤형 학과 설립이 절실하다는 도민 여론에 대해서는 “학문 연구와 관련 분야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석사과정에 관련 전공을 설치하고 졸업 후에도 전문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여건이나 기반을 조성해 줘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지역 맞춤형 학과 설치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라며, 좀 더 치밀한 설계가 전제된 지역맞춤형 학과 설립에 무게를 실었다.

송 총장은 “제주대는 개교 이후 70년 동안 제주 발전에 필요한 우수 인력 양성,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증진,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 창업 장려 및 창업 보육 지원, 평생교육 지원, 지역학 연구 및 교육, 지역사회 봉사, 도민들의 삶의 질과 복지 증진 지원 등 수많은 일을 지역과 함께해 왔고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도민사회 역시 대학에 대해 명실상부한 국립대학으로서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간절히 주문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학령인구 감소가 가시화되면서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하고 있어 구체적 실행 계획이 제시되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송 총장은 후임 제11대 총장 체제와 관련해서도 “대학과 지자체가 연계한 지역혁신기반조성 사업 유치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역시 새로운 정부재정지원사업과 시설환경개선사업, 국책과제 연구비 유치 등 국립대학으로서 해야 할 많은 사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대는 지역사회를 위해 좀 더 봉사하고, 연구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 배출하는 등 앞으로도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 제11대 신임 총장님을 중심으로 대학의 역량을 잘 보여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송 총장은 도민사회에 “우리 대학은 앞으로 개교 100주년을 향해 도전하는 대학, 성장하는 대학, 국민들로 부터 존경받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래는 송석언 총장과의 인터뷰 요지. / 대담=김봉현 편집국장, 사진·정리=김찬우 기자

송석언 제주대 총장  ⓒ제주의소리
송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도민 성원과 대학구성원의 노력이 있어왔다며 앞으로도 제주대와 제주 발전을 위해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아낌없는 조언과 성원,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제주의소리

Q. 2022년, 국립제주대학교가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새해 인사와 함께 제주도민과 대학 가족들에게 70주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임인년, 도민 모든 분들께 새해 인사부터 드린다. 코로나 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며, 모든 분의 가내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고 뜻하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이뤄지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도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도민들과 함께해 온 제주대가 어느덧 개교 70주년을 맞이했다. 1952년 개교한 이래 현재의 모습이 있기까지 숱한 역경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함께 고투, 노력하고 지켜보고 성원해 준 많은 분이 있었기에 개교 70주년이라는 영광스런 역사를 만들 수 있었다. 70년 역사의 영광도 부침도 모두 대학 역사의 밑거름이다. 

우리 대학은 앞으로 개교 100주년을 향해 도전하는 대학, 성장하는 대학,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 부탁드린다. 100주년 역사를 향한 대학의 성장 전제는 오직 도민의 성원과 관심이다. 

Q. 1952년, 제주4.3과 한국전쟁의 포화가 이어지던 어려운 시절, 제주에서 학문의 전당인 상아탑이 첫발을 내디뎠다. 개교 70주년의 대학 역사가 제주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어떤건가? 

제주대는 어렵고 힘든 시절을 도민과 함께 이겨내며 제주 발전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70년 동안 제주와 함께 발전해왔기에 제주대가 없는 제주는 상상할 수 없다. 제주대학교의 발전이 곧 제주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다. 
 
Q. 2018년 3월 제10대 제주대학교 총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취임 일성으로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을 제시했는데, 4년의 임기 동안의 대표적인 성과와 앞으로 꼭 해결해야 할 과제를 말씀해 달라. 

총장 임기 4년 동안 줄곧 4차 산업혁명 시대, 학령인구 감소 시대, 코로나 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 성과와 연결하는 일이 정책 기획의 중심 화두였다.
이를 위해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 제고, 최적의 교육·연구 환경 조성과 관련 인프라 구축, 안정적인 산학협력 기반 조성 등에 필요한 정부재정지원사업 유치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사업을 기획했다.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첨단학과 신설, 약학대학 유치,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 인증, 학문 분야별 대학교육인증평가 등을 획득했다.

더불어 4단계 BK21 사업(5개 교육연구단), 국립대학 육성사업, LINC+ 사업, SW 중심대학 지원사업 등 1,979억 원 규모의 주요 정부재정지원사업을 유치, 사업 목적에 맞는 인력 양성 지원은 물론 관련 분야 연구 경쟁력을 증진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최적의 교육·연구 환경 조성과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산학협력관 신축, 약학대학 신개축, 학생생활관 4차 BTL 사업, 동물의료센터 신개축 및 실험동물센터 신축 등에 필요한 2006억 원 규모의 시설환경개선 사업비도 유치한 바 있다.

연구자의 연구역량 증진을 지원하고 산학연관 협력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이공분야 대학중점연구소지원 사업(3개 연구소 선정)과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6개 연구소 선정) 등 606억 원 규모의 주요 연구관련 국책 사업도 유치했다.

앞으로 우리 대학교가 명실상부한 국립대학으로서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 개교 100주년을 향해 전진해 가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키워 소통을 기반으로 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의 역량을 발휘해 갈 수 있어야 한다. 

올해부터 학령인구 감소가 가시화되면서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하고 있다. 대학마다 정원 적정 규모화 운영 관련 구성원간 합의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4월에는 대학과 지자체가 연계한 지역혁신기반조성 사업 유치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역시 새로운 정부재정지원사업과 시설환경개선사업, 국책과제 연구비 유치 등 국립대학으로서 해야 할 많은 사업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11대 신임 총장님을 중심으로 대학의 역량을 잘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  ⓒ제주의소리
대담을 나누고 있는 송 총장과 김봉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 ⓒ제주의소리

Q. 국립대학이자 국가거점국립대학인 제주대학은 도민사회와 희로애락을 함께 나눠왔다. 개교 7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등 도민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계획하고 있나? 

개교 70주년 기념사업 중 도민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소개한다면, <함께 나누는 사랑의 헌혈>, <전통시장상인 건강관리사업>, <의과대학 가파도 의료 봉사>, <한국, 미국, 이탈리아 국제미술 교류전>, <아름다운 캠퍼스, 제주대 사진 공모전>, <걸으멍 치우멍 제주대학교 역사탐방>, <국가거점국립대학교 박물관 연합 전시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중 <전통시장 상인 건강관리사업>은 코로나 19로 인해 그 어느 분야보다도 어렵고 힘든 도내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해 계획한 사업이다.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교육하고 혈압, 혈당, 우울 등의 건강문제를 체크함으로써 전통시장 상인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시장상인들로부터 많은 호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제주지역의 국가거점국립대학교로서 ‘지역발전 선도’라는 제주대의 역할론에 대한 도민사회 기대와 주문이 있다. 그런 면에서 그간 도민사회에서의 제주대학 역할을 자평해 주시라. 

제주대는 개교 이후 70년 동안 제주 발전에 필요한 우수 인력 양성, 산학협력 강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증진, 기업과 사회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 창업 장려 및 창업 보육 지원, 평생교육 지원, 지역학 연구 및 교육, 지역사회 봉사, 도민들의 삶의 질과 복지 증진 지원 등 수많은 일을 지역과 함께해 왔다. 

제주 발전에 일익을 담당했던 제주대의 존재 없이 제주의 존재를 생각할 수 없듯이 제주대의 발전 없는 제주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주대 발전이 곧 제주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서 지역사회를 위해 좀 더 봉사하고, 연구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 배출하는 등 앞으로도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해 가겠다. 

Q. 제주대학교는 학령인구의 절대적 감소라는 근본적 변화에 직면했다. 그리고 일각에서는 국립대 특성상 정부재정지원에 의존하는 등 교육부 방침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결여된 한계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한 대학이 갖고 있는 복안을 소개해 달라. 

제주대는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 완화라는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14년간 등록금을 동결해 오고 있다. 

등록금 동결과 학생 수 감소로 재정 규모는 감소할 수밖에 없으며, 공공요금, 강사료,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의 증가로 대학의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는 가용재원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용재원을 확대하기 위해 발전기금 유치 확대와 간접비 징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책과제 연구비 유치 그리고 정부재정지원사업 유치에 보다 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참고로 연구비의 10~27%에 해당하는 간접비는 산학협력단 회계에 편성돼 교수 연구기금 조성 등 연구역량 증진을 위해 지원하고 있으며, 발전기금은 기부자가 목적을 정해 기부하는 목적 사업인 경우가 많지만, 기부자와의 소통을 활성화한다면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정부재정지원사업은 사업마다 사업비 집행 목적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관련 인프라를 개선하거나 구축함은 물론 산학협력 증진 등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 사업을 잘 활용할 경우 가용자원의 범위가 확대돼 요긴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송석언 제주대 총장  ⓒ제주의소리
송 총장은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을 비전으로 4년간 임기를 수행해왔다. 오는 2월 28일로 임기를 끝내는 그는 앞으로도 제주대가 지역사회를 위해 좀 더 봉사하고, 연구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 배출하는 등 지역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Q. 제주학과, 4.3학과 등 지역자원과 역사 등을 다룰 지역 맞춤형 학과 설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순천대학교의 경우 일반대학원에 여순지역학과(석사과정)를 신설한 사례도 있다. 대학의 지역 뿌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제주학과, 4.3학과 등 지역자원과 역사 등을 다룰 지역 맞춤형 학과 설립이 필요하다면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주도와 대학이 상호 협의를 진행하면서 준비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자원과 역사 등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관련 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석사과정에 관련 전공을 설치하고, 제주도에서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졸업 후에도 전문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그 여건이나 기반을 조성해 줘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지역 맞춤형 학과 설치는 실패할 확률이 크다. 

우리 대학은 제주역사의 이해, 제주역사문화 콘텐츠, 제주사회론, 제주사회와 관광, 제주건축문화, 제주 4.3의 이해, 제주역사문화스토리텔링, 제주특별자치도의이해, 제주해녀의이해, 국제안보와 제주, 재일제주인의 삶과 정신, 제주방언의 이해 등 제주의 지역자원과 역사 관련 교양과 전공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의 제주와 제주인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

추후 지역 맞춤형 학과 운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된다면 제주도와 협의를 진행하겠다.

Q. 개교 70주년이다. 100주년도 30년 앞으로 다가왔다. 끝으로 대학구성원은 물론 도민들께 100년 제주대학교의 미래를 위해 당부의 말씀을 남겨 달라. 

10년을 마디로 대학의 발전과 성과를 공유하면서 꾸준하게 성장하여 온 제주대는 개교 70주년을 맞기까지 숱한 어려움과 난관도 많았다. 그럼에도 도민들의 성원과 대학구성원들의 지혜와 역량 그리고 협조에 힘입어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제는 100주년을 향해 힘찬 기치를 올리고 새로운 환경과 변화에 당당히 맞서면서 도전해 갈 때라고 생각한다. 향후 10년간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입학정원 감축과 대학 간 통폐합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대학구조개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기본에 충실한 대학,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으로의 비전을 설정, 기본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로 대학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왔다. 

앞으로 시대가 흘러 대학구성원이 바뀌고 대학의 비전이 달라지더라도 도민과 대학구성원께서는 대학발전을 위한 끊임없는 도전 의지와 정진을 위한 노력이 있는지를 항상 묻고 확인해달라. 

자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듯 제주대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는 부모의 마음처럼 아낌없는 성원과 조언을 해 주시고, 때론 따스한 격려도 해달라. 잘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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