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기상청, 2021년 제주도 연 기후특성 분석결과 발표

2021년 제주도 월별 평균기온(평년: 1991∼2020년). 사진=제주지방기상청.

2021년 제주가 기상관측 이래 역대 가장 더운 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3일 ‘2021년 제주도 연 기후특성 분석결과’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연 평균 기온은 17.2도로 평년보다 1.1도 높게 나타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뿐 아니라 연평균 최고기온 역시 20.6도로 평년보다 1.2도 높은 역대 1위를 기록했으며, 연평균 최저기온도 마찬가지로 14.2도로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계절별로는 3월부터 5월 사이 봄철 평균 기온이 15.5도로 같은 기간 역대 가장 높았고, 여름과 가을, 겨울철 평균 기온은 각각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3월과 6월 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으며, 3월과 10월 평균 기온은 역대 2위로 기록됐다.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던 달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상청은 역대 제주도 연 평균 기온 순위 상위 10위 안에 2016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다며 기온상승은 기후변화에 따른 추세가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제주도 연 평균 기온 순위는 1위 2021년을 시작으로 △1998년 △2019년 △2016년 △2007년 △2004년 △1990년 △2020년 △2017년 △2018년 순이다. 

2021년 3월 전 지구 기압계 모식도. 사진=제주지방기상청.

기온이 높게 나타나면서 지난해 제주는 다양한 기상기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1월에는 한파로 시작된 기온이 하순부터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기온 변동폭이 역대 가장 컸던 달로 기록됐다.

2월에는 평균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3월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늦겨울과 이른 봄 사이 기온이 높게 나타나면서 지난해 개화시기 역시 평년에 비해 빨라지기도 했다. 제주 벚꽃의 경우 평년보다 8일 빨리 꽃망울을 터뜨렸다. 

더위가 빠르게 찾아오면서 평년 절반 수준인 17일에 불과한 역대 세 번째로 짧은 장마로 기록됐으며, 6월 평균 기온은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여름철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도 높은 25.5도로 역대 3위를 기록했고, 여름철 열대야 일수는 평년보다 11.7일 많은 35.6일로 역대 5위를 차지했다. 

가을철에 접어든 10월 중반까지 이어진 높은 기온은 이후 급격히 떨어지면서 10월 기온 변동폭도 역대 가장 컸다.

전재목 제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해는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빈발했다. 제주도는 역대 가장 높은 기온과 17일간의 짧은 장마, 큰 기온 변동 등 기후위기를 몸소 느낀 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다양한 분야 기후정보 서비스를 확대하고 급변하는 기상상황을 신속히 전달해 재해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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