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2리 마을회,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입지 수용

지역 반려인들의 숙원이었던 공설 동물 장묘시설이 제주에 들어선다.

제주특별자치도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로 이름지어진 제2동물보호센터 및 공설동물장묘시설을 제주시 애월읍 어음2리 소재 부지에 신축한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3월 애월읍 어음2리 마을회에서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유치 희망 신청 이후 사업설명회 및 선진시설 견학 등의 과정을 거쳤다. 어음2리 마을회는 지난 23일 총회를 통해 사업을 최종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동물장묘시설이 없던 제주의 경우 합법적인 반려동물 사체 처리 방법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동물병원에 위탁해 의료폐기물 처리하는 방법 뿐이었다. 매장은 불법이다.

장묘업체를 통해 육지부 장묘시설에서 화장을 하는 방법도 있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동물 사체를 항공기 화물칸에 태워 보내는 방식이 주는 심리적인 부담도 컸다. 그동안 동물장묘시설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된 이유다.

동물장묘시설은 민선 7기 도정의 공약 중 하나였다. 제주도가 추진중인 '동물복지 5개년 추진계획(2019~2023)'에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조성'이 핵심 세부과제로 제시됐다. 2019년에는 신축부지 공모 절차에 들어갔지만, 후보지 주민들의 반발과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예산 부족으로 당초 계획이 백지화 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어음2리 주민들이 센터 입지를 수용하면서 사업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제주도는 반려동물 문화복지센터 관련 사업비 90억원을 편성해 제2동물보호센터, 공설 동물장묘시설 등 2개 시설을 통합·신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동물보호센터의 유기동물 과포화 상태로 인한 안락사 등 관리 문제를 해결하고, 도내 장묘시설 건립으로 도민 불편 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부지 매입과 국비 신청 등 연차별 예산계획을 통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조성사업 추진으로 유기동물의 적정한 관리 등 동물복지를 실현하고 도민불편 해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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