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만톤 예상량 중 39%가 小果…10% 열매솎기로 상품 높이고 비상품 비율 낮춰야

올 감귤산업의 생명줄이 '열매솎기'에 달렸다.

두 차례에 걸친 감귤원 폐원에도 불구하고 당초 생산예상량을 훨씬 웃도는 풍작이 예상되는데다 작은 열매가 지나치게 많이 달려 상품은 부족하고, 비상품은 넘쳐나는 이상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비상품(소과)을 줄이고 상품을 늘리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감귤출하기를 맞아 유통대란이 예상되고 있어 제주도 당국이 감귤 열매솎기를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8월 감귤생산예상량에 대한 관측조사결과, 목표 생산량이 58만톤보다 8만톤이 많은 66만톤(65만~67만톤)이 생산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그 동안 1∙2단계에 걸쳐 감귤원 2500ha를 폐원하고, 간벌과 휴식년제 도입, 품종갱신 등으로 모두 11만톤을 감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생리적 낙과가 거의 없고, 여름 가뭄 등으로 작은 열매가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대풍작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예년에 비해 비상품인 작은멸매가 지나치게 많이 달렸다는 것.

도 농헙기술원의 관측조사결과 상품용인 2~8번과는 전체 생산예상량의 59.8%, 40만톤에 불과한 반면, 비상품인 0~1번과는 39.2%인 26만톤, 9~10번과는 1%인 7천톤 등으로 비상품 감귤이 40.2% 27만7000톤이 생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번괴 이하 생산비율 39.2%는 평년 생산량 6.2%에 비해 6.3배가 늘어난 물량이다.

제주도는 올해 감귤생산 목표량을 58만톤으로 잡고 이중 46만톤은 상품용으로 처리

비상품 작은열매(1번과 이하) 따내기 요령

△ 가능한 빨리 많은 양의 작은 열매를 따내야 한다.

△ 나무 전체에서 골고루 따내는 것보다 나무 아래 부분이나, 나무 속에 달려 있는 작은 열매를 중심으로 따내면 된다.

△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열매를 키워야 하기 때문에 9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열매따기를 해야 한다.

△ 열매따내기를 일찍 할수록 남아있는 과실의 크기가 많이 커지므로 1번과가 2번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아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다.

하고, 나머지 12만톤은 가공용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비상품 작은 열매가 대량으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확철 유통처리에 벌써부터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상품용 40만톤 처리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27만7000톤에 이르는 비상품 감귤을 가공용으로 처리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해 현 단계에서 작은 열매를 따내지 않을 경우 비상품의 출하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도외 시장으로 편법 홍수출하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작은 열매를 지금 따낼 경우 비상품은 줄어드는 반면, 상품 열매의 크기는 늘어나 전체적으로 상품생산량 증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제주도는 21일 감귤 적정생산을 위한 비상체제를 회의를 소집, 당초 1만5000톤 감산 계획을 바꿔 8만톤이상을 감귤 열매솎기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도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열매솎기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이어 일선 시•군, 농•감협, 농업인단체 연석회의를 개최해 감귤생산량 관측조사 결과에 따른 시•군별 열매솎기 추진량을 배정하는 등 안정생산 계획을 수립했다.

제주도는 이 날 회의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25일 읍•면•동별로 일제히 '10%열매솎기' 발대식을 갖고 열매솎기를 '범도민운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감귤 열매솎기 공공근로 사업비도 당초 도비 1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렸으며 도, 시•군 각과별 읍면동 목표달성 지역책임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마을별 자생단체장들이 참여하는 열매솎기추진위원회를 구성토록 하는 한편 열매솎기 우수마을과 단체, 감귤 작목반 등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상품 감귤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감귤유통조절명령제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김태환 도지사는 이 날 전 직원 특별교육 자리에서 "감귤이 삐걱거리면 제주는 정말 어렵다"며 "공무원이 앞장서서 도 전역으로 소과 중심의 열매솎기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을 당부하고, '10%열매솎기'에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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