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29일부터 PCR 제한 ‘자가검사키트’ 도입...보건소-병원-공항 선별진료소 방식 제각각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질 예정인 제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 29일부터는 PCR 검사가 제한돼 입구부터 검사 대상자 분류가 이뤄진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질 예정인 제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 29일부터는 PCR 검사가 제한돼 입구부터 검사 대상자 분류가 이뤄진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설 연휴 첫날부터 신속항원검사 제도가 도입되면서 제주도가 사전준비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선별진료소마다 검사 방식도 달라 시행 초기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정부는 방역 지침을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하고 설 연휴가 시작되는 29일부터 제주를 포함한 전국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당장 모레부터 보건소에서는 아무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없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폭증하는 검사자를 선별진료소가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경우, 스스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신속항원 검사를 해야 한다. 자가검사는 현장에서 사전교육 후 이뤄진다.

PCR 검사는 밀접 접촉자 통보자, 유증상 의사 소견서 지참자,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60대 이상 등 고위험군 분류자, 노인요양시설 종사자 등으로 제한된다.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질 예정인 제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새로운 부스가 만들어졌다. 29일부터는 PCR 검사가 제한된 시민들은 이곳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검사를 해야 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질 예정인 제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새로운 부스가 만들어졌다. 29일부터는 PCR 검사가 제한된 시민들은 이곳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검사를 해야 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도내 최대 선별진료소인 제주보건소는 신속항원검사에 대비해 신속항원 검사 전담 부스와 대기 부스를 추가 설치하고 인력을 대거 충원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보건소측은 진료소 방문자를 입구부터 PCR 검사자와 자가검사자로 분류하기로 했다. PCR 검사자는 전담 부스에서 검사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새로 도입되는 신속항원 검사자는 추가로 설치된 천막으로 이동해 자가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직후에는 별도로 마련된 부스에서 대기한다. 검사 결과 통보까지 15~20분이 소요된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담당자의 안내의 따라 분리 조치되고 보건소 서측에 설치된 별도 검사장에서 PCR 검사를 다시 받게 된다.

보건소는 이를 위해 시설물을 추가 설치하고 검사 인력도 현재 30여명에서 50여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인력난을 고려해 도내 군부대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종합병원 등 민간 선별진료소에서는 아직 신속항원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기존처럼 PCR 검사가 이뤄진다. 공항 선별진료소도 관광객 전파 우려에 PCR 검사를 유지하기로 했다.

신속항원검사가 도입되는 29일부터 PCR 검사자는 왼쪽 검사장, PCR 검사가 제한된 시민들은 오른쪽 별도 부스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검사를 해야 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신속항원검사가 도입되는 29일부터 PCR 검사자는 왼쪽 검사장, PCR 검사가 제한된 시민들은 오른쪽 별도 부스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해 스스로 검사를 해야 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호흡기전담클리닉으로 지정된 동네 병·의원에서도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제주에서는 지정된 병원이 없다.

제주도는 당분간 신속항원검사 선별진료소를 도내 6개 보건소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들 보건소에는 1곳당 6000개의 자가검사키트가 내일(28일)까지 일괄 제공될 예정이다.

오미크론 확산에 대비해 보건소에서는 설 연휴 신속항원검사가 이어진다. 검사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은 이용이 제한된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 다소 혼선이 있을 수 있다. PCR 검사를 위해서는 의사 소견서와 밀접접촉을 입증할 수 있는 통보문자 등이 필요하니 유념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자가진단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현장에서 사전 교육을 준비하는 만큼 도민들과 관광객은 안내와 통제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29일부터 도입되는 신속항원검사에 대비해 주차장에 자가검사자들이 대기할 수 있는 부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29일부터 도입되는 신속항원검사에 대비해 주차장에 자가검사자들이 대기할 수 있는 부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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