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현장] 설 앞둔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힘들어도 코로나 하루 속히 극복” 한마음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코로나도 여전히 마음 놓을 수 없고, 물가는 계속 오르고, 설 명절이지만 마음이 무겁수다. 시장에 와보니 물건 값은 안오른게 어실정도인게 마씨. 그나저나 하루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랄뿐이우다.”

설 명절 연휴를 코앞에 두고 전통시장에서 만난 제주도민들은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 시국’에 대해 입을 모아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까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서 만난 시민과 상인들은 한결같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종식을 기원했다. 

27일 열린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평일(목요일)임에도 주말 이상으로 사람들이 북적였다. 토요일부터 5일간 이어지는 민족명절 설 연휴를 앞둔, 그야말로 ‘대목 장날’이다. 특히 수산물, 청과 등 제수용품을 다루는 점포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명절은 명절이다. 

시장을 찾은 도민과 상인들은 저마다 차이는 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적 여파는 계속 부정적이라고 인식했다.

외도동에서 온 60대 여성 A씨는 “오늘 오일장에 와서도 느끼지만, 물가는 조금씩 오른 것 같다. 주변에서도 코로나 때문에 생활이 나아지기 보다는 계속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에 있어서는 “외식은 많이 줄었다. 최대한 덜 먹고, 집에서 차려먹는다”면서 “이번 설도 간단하고 검소하게 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도민 모두 코로나 때문에 어렵지만,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제수용품을 구입하러 온 노형동 60대 여성 B씨는 “물가는 거의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것 같은데, 체감 경기가 좋지 못하다. 소비는 위축된 모습이 역력하다”면서 “코로나 종식이 해답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지난 17일과 18일 제주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설 제주용품을 중심으로 가격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 준비 비용은 지난해보다 12.9%오른 30만1320원이 든다고 발표했다. 주요 인상 품목은 두부(+68.4%p), 오징어(+51.5%p), 밀가루(+36.9%p), 가래떡(+34.6%p), 동태포(+33.3%p), 단감(+26.4%p) 등이다. 주로 원재료비가 오른 가공품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지난 25일 전국 전통시장 17곳과 대형유통업체 27개를 대상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통시장 설 차례 상 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0.6% 상승한 26만7000원을 보여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높은 제주 지역 물가를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해 제주경제 평가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국 수준을 조금 상회한 2.6%를 기록했다.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27일 제주시민속오일시장 모습. ⓒ제주의소리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수산물 상인 C씨는 “생선뿐만 아니라 비닐, 포장지, 소금 같은 소모품들의 상승이 체감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만원 대였던 소금은 올해 2만원을 넘겼다”고 강조했다.

C씨는 “코로나 영향으로 외식 소비가 줄어드니 아무래도 직접 만들어 먹기 위해 시장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그래도 경제나 사회 전반을 고려하면 하루 빨리 코로나가 끝나야 되지 않겠냐”고 피력했다.

김영철 제주시민속오일시장 회장은 “코로나 발병 이전과 비교하면 많이 줄어들었지만, 대목 장날이라 많은 도민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상인이나 도민, 관광객 모두 한마음으로 코로나 상황이 해결돼 안심하고 전통시장을 찾아오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코로나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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