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하는 온라인 플랫폼 콘텐츠들 가운데 돋보이는 제주 볼거리 소개

2022년 설 명절은 5일 간 이어지는 ‘황금연휴’다. 코로나 이전이라면 야외로 국내로 해외로 나갈 계획에 설레겠지만,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거리두기’ 상황과 맞물려 온라인, 모바일 환경에 알맞은 나만의 즐길거리가 급성장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왓챠, 디즈니 플러스 같은 OTT(Over The Top) 플랫폼을 필두로 팟캐스트, 오디오북 등 우리들의 눈과 귀를 유혹하는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는 최신 비대면 콘텐츠 가운데 제주와 관련된 것들을 추려 소개해본다. 제주와 관련된 내용이 반드시 재미있다고 보장하지 못하지만, 세상이 제주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혹은 미처 몰랐던 제주를 찾는 의외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편집자 주]

 

# 눈 덮인 한라산 (유튜브)

새해 시작과 함께 제주 산간 지역에 계속 눈이 내렸다. 그래서 한라산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역시 독자 제보를 통해 생생한 설산 풍경을 사진으로 소개한 바 있는데, 유튜버들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 

여행전문채널 ‘유성비비’(구독자 2만3100명)는 지난 9일 한라산 영실 코스 등반 영상을 등록했다. 직접 마주하는 경험만큼은 아니겠지만 다각도로 촬영하는 장비를 동원한 산행 영상은 화면을 계속 주목하게 만든다. ‘유성비비’ 역시 소개 글에 “지금까지 본 눈꽃산행 중에서 최고”라며 소감을 밝혔다.

# ‘제주→인천’ 새로 취항한 비욘드 트러스트호 (유튜브)

세월호 이후 끊겼던 제주~인천 항로가 7년 만에 이어졌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비욘드 트러스트(Beyond Trust)호를 역시나 유튜버들이 빠뜨릴 리 없다. 

항공기 교신·사고 등을 주로 다루는 채널 ‘방구석 조종사’(구독자 2만5100명)는 지난해 12월 15일 비욘드 트러스트호 탑승 후기 영상을 올렸다. 입구부터 선박 구석구석을 직접 촬영했고, 편의시설도 함께 소개했다. 여기에 요금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이해를 도왔다. 

때마침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2월 28일까지 엔진 결함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관심 있는 분들은 미리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 BTS 지민 찾은 신제주 누웨마루 거리 (유튜브)

명실상부 세계적인 팝스타로 등극한 BTS의 멤버, 지민이 최근 휴가 목적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그 중에서 지민이 ‘인증샷’을 남긴 신제주 누웨마루 거리는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다. 

국내 거리 명소를 1인칭 시점에서 촬영한 채널 ‘Walk Together’(구독자 11만200명)는 누웨마루 거리를 포함한 신제주 거리의 밤 풍경을 21일 공개했다.

익숙한 제주도민이라면 ‘뭐 특별할 게 있다고…’ 하며 넘길 수 있지만, 파급력이 강한 스타의 족적으로 순식간에 달라진 모습은 신기하게 느껴진다. 유튜브 인기 콘텐츠 가운데 하나인 ‘걷는 영상’으로 만나는 신제주의 거리 풍경 역시 색다르다.

오디오북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제주 작가들의 책. 

# 귀와 마음으로 듣는 제주 작가들의 오디오북

오늘 날, 온갖 영상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다. 자극은 점점 높아지고, 높아지는 만큼 때로는 공허함이 뒤따라온다. 눈도 피로해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음성 콘텐츠가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어플리케이션이 생겨나고 콘텐츠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오디오북 콘텐츠 가운데 제주 작가들의 저서도 여럿 눈에 띈다. 특히 작가 본인의 목소리로 듣는 작품이 꽤나 인상적이다. 현택훈 시인의 ‘제주어 마음사전’은 느린 듯 따스함이 느껴진다. 정신지 작가의 ‘할망은 희망’은 또박또박 당찬 매력이 담겨있다. 소설가 현기영 선생의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는 유명 성우 강수진의 목소리로 들어본다. 

TV, 스마트폰, PC, 태블릿까지 범람하는 시각 자료들을 잠시 닫아놓고 목소리에 집중하며 몸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경험을 연휴 동안 가져보는 건 어떨까?

오디오북 어플리케이션 : 팟빵, 밀리의 서재, 윌라, 스토리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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