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줄을 선 시민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줄을 선 시민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예상대로 설 연휴 전국에서 2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 다녀가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3일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설 연휴인 1월29일부터 2월2일까지 닷새간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은 20만343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첫날 4만7862명을 시작으로 연휴 마지막 날인 어제(2일)는 4만2697명이 제주 땅을 밟았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4만687명으로 관광협회 예측과 비슷했다.

올해 방문객은 지난해 설 연휴 5일간 방문객 15만3132명과 비교해 5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전인 2020년 설 연휴 21만1848명에도 근접했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연휴 첫날 제주행 항공기 예약률은 97%로 치솟았다. 1월31일에는 하루 476편의 항공기가 제주공항 활주로를 바쁘게 오르내렸다.

연휴 기간 국내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관광객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6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고 3차 백신 접종이 일상화되면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는 관광객이 많았다. 고향 방문 대신 호텔 등에서 명절을 보내는 새로운 여행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코로나19의 지역 내 추가 확산이다. 제주는 일반적으로 관광객 증가에 따른 바이러스 유입후 지역내 전파 확산이 반복돼 왔다.

연휴 기간 관광객과 다른 지역 확진자의 접촉자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감염자만 100여명에 달한다. 관광객 대부분은 현재 제5생활치료센터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2배 가량 높은 오미크론 추가 유입도 걱정이다. 도내 오미크론 검출자 173명 중 국내 전파 감염자가 108명으로 해외유입 65명을 이미 넘어섰다.

설 연휴 오미크론 변이가 광범위하게 퍼졌다면 이달 말 하루 1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제주 역시 하루 최대 확진자 500명 발생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을 감안하면 강한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다. 2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설 연휴 직후 방역상황과 각계의 목소리를 고려해 내일 중대본 논의를 거쳐 다음주부터 적용할 새로운 방역 조치 조정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현행 사적모임을 6인으로 제한하고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1월17일 시작돼 2월6일까지 적용하기로 했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