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5일 제주 방문...“제주는 사드 추가 배치 후보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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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강정마을회 커뮤니티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공항 건설 찬성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특히 제주와 육지를 잇는 해저터널보다 제2공항이 우선이라고 피력했다. 쓰레기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입도세(환경보전기여금)에 대해서는 “들어오는 사람마다 걷는 방식은 불합리하다”고 도민의 민심과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윤석열 후보는 5일 오후 강정마을회 커뮤니티센터를 찾아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오후 1시 제주4.3평화공원 참배로 제주 일정을 시작한 윤 후보는, 다음 일정으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입장문 발표 뒤, 강정마을회 운영진과 만남을 가졌다.

기자 간담회에서 윤석열 후보는 제2공항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일단 제2공항 건립이 (해저터널보다) 우선”이라고 찬성에 힘을 실었다. 

이어 “해저터널은 비용이 17조원이 든다고 추산된다. 공항 건립을 먼저 하고, 이후에 제주 관광객과 방문자 수요를 감안해서 (추가로) 판단하겠다. 지금은 제2공항 건립이 우선인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도입 검토 단계인 환경보전기여금에 대해서는 “경선 당시 제주지역 토론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입도세 도입은) 일장일단이 있다. 제주 관광객 유입에 따른 비용을 처리하는 재원으로 유용하다는 입장도 있고, 제주 관광 진흥을 위해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도 있기에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서 더 많은 수익을 보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지 않냐는 입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입도세를 인두세처럼 걷는 것 보다는 행위 부담세로 해서, 환경적 문제에 대해서 유발 책임을 귀속시킬 수 있는 사람·행위에 부담하는 것은 (필요한 지) 모르겠다”며 “들어오는 사람에게 얼마씩 걷는 방식은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의소리, 제주일보, 제주MBC, 제주CBS 등 언론4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환경보전기여금을 포함한 지역 현안에 대한 공동 여론조사를 최근 실시한 바 있다.

제주에 입도하는 관광객에게 환경보전기여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78.5%가 찬성한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응답은 17.7%에 그쳤다. 모름·무응답 3.8%다.

여론조사는 1월 25~26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2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윤석열 후보는 전기차 등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제주 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당선인 신분으로 4.3추념식에 참석하겠냐는 질문에는 “오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제주에 추진됐던 공군 남부탐색구조부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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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찾은 윤석열 후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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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주의소리

안보 공약으로 제시한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서 제주도가 후보지에 포함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사드는 고도화되는 핵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방어 자위권 차원에서 추가 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드의 위치 선정은 군사 전략 전술의 문제이기에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상식적으로 제주는 어렵지 않겠냐”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간담회에서 “해군기지라는 핵심 전략 요충지가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이 없었으면 건설될 수 있었을지 생각한다”며 “본인(노무현)을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서 극구 반대했음에도 국익이라는 한 가지 원칙에 입각해 결정한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제주 선대위 필승결의대회, 동문시장 방문 등으로 5일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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