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제주칼호텔 매각 저지 도민 결의대회…무기한 로비 농성 돌입

제주칼호텔 영업이 오는 4월 말로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9일 오후 4시 30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칼호텔 매각 반대 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매각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칼호텔 영업이 오는 4월 말로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9일 오후 4시 30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칼호텔 매각 반대 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매각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40여 년 넘게 제주시 원도심에 자리잡고 제주의 랜드마크 같은 역할을 해온 제주칼호텔 영업이 오는 4월 말로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자들과 시민사회, 정당이 매각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제주칼호텔지부를 비롯한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 노동 단체들과 27개 단체와 정당들로 구성된 제주칼호텔 매각중단을 위한 도민연대는 9일 오후 4시 30분 칼호텔 마당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제주의소리가 앞서 보도한 [매각 추진 제주칼호텔 4월말 영업 중단…경영 악화 원인] 관련 제주칼호텔은 오는 4월 말 영업 중단 이후 오는 5월 31일자 부분 도급계약 해지가 계획됐다.

칼호텔네트워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급감,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우선적으로 제주칼호텔 영업 중단을 선택했다. 이에 상당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 상황이다. 

매각 대상은 제주칼호텔 11필지 1만2678.2㎡와 연면적 3만8661.7㎡의 지하 2층, 지상 19층 등 건물 2동이다. 현재 칼호텔네트워크 측은 부동산 전문 자산운영회사와 부지 매각 추진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결의대회를 개최한 단체들은 “도민을 대량 해고하면서 고용보장이 없는, 도민을 배신하는 한진그룹은 매각을 중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본격적인 대회에 앞서 임기환 칼도민연대 상임대표는 “장담컨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은 도민과 노동자 삶의 터인 칼호텔이 아니라 공적자금을 받고도 매각을 우선하는 한진그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가 기업의 선택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책임이자 사회적 책임임을 투쟁으로 입증해내야 한다”며 “그간 한진그룹의 행태를 보면 매각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매각 저지와 고용보장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70만 도민들 그중 누구도 여러분들을 길거리에 내모는 것에 동의하거나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주 땅이 외지 투기 자본에 의해 무너지는 것도 방치하면 안 된다. 노동자 일터는 도민 삶의 터전이다. 모두 단결해 매각시도를 막아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제주칼호텔 영업이 오는 4월 말로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9일 오후 4시 30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칼호텔 매각 반대 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매각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칼호텔 영업이 오는 4월 말로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9일 오후 4시 30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칼호텔 매각 반대 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매각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칼호텔 영업이 오는 4월 말로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9일 오후 4시 30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칼호텔 매각 반대 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매각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칼호텔 영업이 오는 4월 말로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9일 오후 4시 30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칼호텔 매각 반대 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매각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조원태 회장의 머리에는 최소한의 양심도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자본의 논리만 가득하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40년 넘게 제주에서 온갖 특혜를 누렸으면서 코로나로 어렵다는 이유로 국가 특혜도 받은 한진은 노동자에게 대안 없는 매각을 최후 통첩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우리는 매각 자체를 반대하진 않았고 최소한 노동자들이 노동할 수 있는 고용유지 조건을 제시했다”며 “우리 요구가 그렇게 무리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제주지역 국회의원과 도의회, 지자체, 시민사회, 정당 모두가 최소한 노동자 생존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고 피력했다.

결의대회에서는 고광성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이사장의 규탄발언을 비롯한 제주관광서비스노조의 투쟁발언, 서승환 제주관광서비스노조 제주칼호텔지부장의 결의발언이 이어졌다. 

서 지부장은 “부채 증가가 매각 이유라고 하지만 한진그룹의 무리한 호텔사업 확장과 비용 때문에 부채가 발생한 것인데 왜 아무런 연관 없는 제주칼호텔 노동자들이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의 무능과 경영권 남용에 노동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게 생겼다. 노동자들을 내몰고 자기들만 살겠다는 기업이 아름다운 제주섬에서 사라지도록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발언에 이어 노동자들은 제주칼호텔 로비로 진입, 농성을 위한 현수막과 스티로폼 매트를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인원을 교대하며 야간에도 농성을 지속, 주간 선전전과 더불어 매각이 철회될 때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주칼호텔 영업이 오는 4월 말로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9일 오후 4시 30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칼호텔 매각 반대 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매각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칼호텔 로비로 진입한 뒤 농성을 준비하고 있는 노동자들. ⓒ제주의소리
제주칼호텔 영업이 오는 4월 말로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 정당 등이 9일 오후 4시 30분 제주칼호텔에서 '제주칼호텔 매각 반대 도민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매각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칼호텔 노동자들은 9일부터 호텔 로비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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