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발표한 9대 제주공약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베끼기'에 '뜬구름 잡기'로 도민들을 우롱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 후보는 제주공약 첫 일성으로 '제주를 대한민국의 환경수도로 바꾸겠다'고 했지만 제주는 이미 9년 전인 2013년 1월에 '2030 세계환경수도'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두 번째 공약으로 제시한 '탄소중립 선도지역 육성' 계획도 제주에선 2012년 시작된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프로젝트의 아류"라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역에서 벌써 10년 넘게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공약이라고, 그것도 가장 먼저 제시한 이재명 후보의 머리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10년 전의 제주도와 도민들의 선견지명과 담대함을 못 쫓아가고 베끼고 있는 게 이재명 후보의 2022년 대선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의 제주형 기본소득 시범 도입 공약과 관련해서도 "확실히 정책으로 수립한 다음 제주도민들에게 혜택을 주든지 해야 한다. 제주도민들은 대한민국의 실험용 쥐인 '모르모트'가 아니다"라며 "이 후보의 행태를 보면 말을 뱉었다가 아니다 싶으니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은근슬쩍 입을 닫아버린 '제주-전남 해저터널'처럼 포퓰리즘 공약으로만 보인다"고 힐난했다.

그나마 제주 4.3의 완전 해결과 상급종합병원 유치 공약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미 우리당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공약을 베낀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제주 국가항만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공약도 그야말로 뜬구름 잡기다. 어디를 어떻게 하겠다는 말이 없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으로 기본계획고시까지 이뤄진 제주신항만은 언급도 않았다"며 "5년전에 예약한 식당도 가지 않으면서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겠다고만 하고 있다. 도민 우롱도 이런 우롱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재명 후보를 믿었다간 앞으로 도민들이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할 지 걱정이 앞선다. 제주지역공약이라고 9개를 쏟아놨는데, 주머니에 담을 공약이 없다"며 "제주를 40만개의 표가 아니라 70만의 삶의 터전으로 생각한다면 그들을 위한 제대로 된 공약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이와 별개로 이 후보의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 방문 일정 중 많은 지지자들이 운집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시기에 총동원령을 내려 세를 과시했다"며 "정부여당의 엄중한 방역 상황인식을 망각한 행동"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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